[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36)] 푸드테크(FoodTech), 기술을 입혀 식품의 미래를 개척하다! ④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12.15 00:30 ㅣ 수정 : 2023.12.15 00:30

[기사요약]
스미토모 상사의 푸드테크 관련 비즈니스 - 배양어육 개발, 유전자 편집기술, 탄소저장사업, 리테일 DX
투자 기준은 단백질 위기, 식(食)의 고도화, 지구환경과의 공생이라는 3개 사회과제에의 대응
단백질 위기 대응의 대표적 안건, 배양어육 개발 및 생산
食의 고도화 대응, 유전자 편집기술과 개인맞춤영양 2개 분야 중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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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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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Nalu의 배양어육 [출처=fishfarmingexpert]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스미토모 상사는 생활·부동산 사업부문의 식료사업본부 산하 식료사업 제1부 사업개발팀이 배양어육 개발과 유전자 편집기술 라이선스 판매, 농지에의 탄소저장 사업을 중심으로 푸드테크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외 미국에서도 실리콘 밸리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오피스에 담당자를 파견하여 푸드테크 관련 안건을 탐색하고 있다.

 

스미토모 상사의 투자 기준은 단백질 위기, 식(食)의 고도화, 지구환경과의 공생이라는 3개 사회과제에의 대응을 전제로 각각의 과제에 합당한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 스미토모 상사, 단백질 위기 대응의 대표 안건으로 배양어육 사업 추진

 

단백질 위기 대응의 대표적 안건은 2020년 5월에 출자한 미국 BlueNalu와의 협업이다. 동사는 물고기 생체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하여 어육의 개발·제조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BlueNalu의 배양 어육은 살아 있는 생선에서 추출한 세포를 바이오 리액터에서 배양액으로 순환시켜 가압기술과 바이오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세포를 결합하여 완성한다.

 

최대의 특징은 식육을 구성하는 3종류의 세포를 별개로 배양하여 생선 특유의 식감을 재현해 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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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Nalu의 배양어육으로 요리한 음식 [출처=foodbusinessafrica]

 

BlueNalu는 현재 시리즈 A 연구개발 단계이지만 스미토모 상사가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배양어육의 상용화를 위한 판매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하여 어육의 생산을 개시함과 동시에 허가가 떨어지면, 미국 레스토랑 등 음식점에서 테스트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배양어육 이외의 안건은 생선을 제외한 배양육, 대체육, 육상양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 게놈 편집기술 보유한 영국 기업과 협업하여 사업 전개

 

食의 고도화 대응은 신규기술과 발견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식문화 자체의 고도화에 공헌하는 것이 목표이며, 유전자 편집기술, 개인맞춤영양(Personalized Nutrition) 2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전자편집기술은 기능성 성분을 다수 함유한 농산품과 성장성이 높은 축산·수산품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GEiGS(Gene Editing induced Gene Silencing)이라 불리는 게놈 편집기술을 보유한 영국 Tropic Biosciences와의 협업을 통해 해당기술을 활용한 사업전개를 도모하고 있다.

 

Tropic Biosciences는 2016년에 영국 동부 Norwich에서 설립된 회사로, 전염병에 내성을 가진 바나나, 벼도열병 저항성 유전자를 보유한 장립종 쌀, 카페인 함유량이 적은 커피 원두 등 고기능 열대작물의 육종권을 개발·판매하는 업계에서 주목받는 우수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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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igs]

 

현재는 열대작물의 내병균성 부여 등에 응용되고 있는데, 일례로 세계 바나나 생산에 괴멸적 피해를 주고 있는 파나마병에 내성을 가진 바나나의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다.

 

GEiGS로 바나나의 방어기구를 개편함으로써 파나마병의 원인물질이 가진 유해한 유전자의 거동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모델로서는 파나마병 내성 바나나 등 육종권을 가진 품종 판매 외에도 대형 식품업체 및 게놈벤처를 대상으로 한 GEiGS 기술의 라이선스 판매 추진 등이다.

 

GEiGS는 의료에도 응용 가능해서 의료분야에 특화된 100% 자회사 Skylark Therapeutics도 설립했다. 또한, GEiGS 기술의 상업화 목적으로 영국의 애그리테크 분야로는 과거 최대인 2250만파운드의 시리즈 B 라운드 자금조달을 완료했고, 스미토모 상사도 이 라운드에 출자했다.

 

<GEiGS 기술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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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ropic Biosciences]

 

스미토모 상사는 출자와 동시에 일본에서 GEiGS의 라이선스 판매가 가능한 총대리점권을 취득하였고, 대형 식품업체와 일본의 게놈 벤처 등과 접촉하여 기술의 잠재성을 조금씩 이해시키고 있다. 몇 개 회사와는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상품에의 응용을 협의 중이다.

 

향후 수익화 관점에서는 일본 총대리점에 그치지 않고 종자와 정자를 판매하는 등 비즈니스를 상정하고 있으며, GEiGS를 위시한 기술과 스미토모 상사의 식료부대가 가진 사업자산을 연결하여 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 개인맞춤영양 분야, 인체에서 취득한 개인 생체정보 활용

 

개인맞춤영양 분야는 DNA와 맥박, 혈압, 체온 등 인체에서 취득한 개인 생체정보를 활용한 주문형 영양보충제와 건강식품 플랫폼 구축을 검토 중이다.

 

스미토모 상사는 고객의 생체정보를 가진 기업과의 협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주스, 맥주 업체 등 스미토모 상사가 가진 비즈니스 파트너와 제휴하여 개인 건강상태와 신체의 상황에 최적인 영양보충제 등의 식품 제조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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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ciencekara]

 

비즈니스 형태는 다수의 참여자가 각축을 벌이는 분야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 활용과 함께 사내의 여러 부서와 그룹 회사가 가진 고객 플랫폼 등 종합상사의 강점을 활용하여 타사와 차별화가 가능한 퍼스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영역으로는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upcycle)과 온실가스 삭감 크레딧을 기업 등에 매매하는 시스템, 즉 Carbon Credit에 주목하고 있다.

 

업사이클에서는 여러 개의 안건을 모색하는 중이고, Carbon Credit은 에너지 본부와 EII(Energy Innovation Initiative)가 판매를 주관하고 식료사업본부는 창출을 담당한다.

 

다음 편에서는 스미토모 상사 식료사업본부의 탄소저장사업과 식품 리테일 분야의 DX 관련 사업을 소개하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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