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34)] 푸드테크(FoodTech), 기술을 입혀 식품의 미래를 개척하다! ②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11.17 00:30 ㅣ 수정 : 2023.11.17 00:30

[기사요약]
미쓰비시 상사, 이스라엘의 배양육 스타트업 Aleph Farms와 협업하여 일본으로 배양육 도입
미국 BlueNalu와 업무제휴, 고급 어종 중심으로 배양 어육 개발
식물유래 대체육 비즈니스, 배양육과 함께 첨단기술 활용한 탈탄소화 공헌 사업으로 육성
야채 추출액, 식물성 단백질 등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다양한 식품개발도 활발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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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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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Farms가 세계 최초로 새로운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사용하여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립아이 스테이크 [출처=newatlas]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미쓰비시 상사가 추진하고 있는 대체육은 배양기술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제조하는 배양육과 식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식물육으로 대별된다.

 

지난 편(본 시리즈 33편(2023.11.3.))에서는 배양육 관련 스타트업인 네덜란드 Mosa Meat와의 협업 내용을 소개했다.

 


• 배양육 제휴 3사는 기술개발, 미쓰비시 상사는 일본에서의 제조·유통·판매 담당

 

미쓰비시 상사가 협업하고 있는 또 하나의 배양육 스타트업인 이스라엘의 Aleph Farms는 2018년에 세계 최초로 배양 스테이크육을 개발하여 화제가 되었고, 2021년에는 바이오 3D 프린터로 성형한 세계 최초의 스테이크용 소 등심육을 개발했다.

 

배양육 기업의 다수가 배양 대상을 1~2종류의 세포에 국한한 다짐육 개발에 집중하는데 반해 Aleph Farms는 독자적인 바이오 3D 프린터를 활용, 식육을 구성하는 4종류의 세포(근육섬유, 지방, 혈관, 콜라겐 결합조직)로 만들어진 복잡한 조직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내서 처음부터 두터운 배양 스테이크 제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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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ph Farms의 스테이크육 [출처=Aleph Farms]

 

2022년에는 배양 스테이크의 상업 생산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인 ‘BioFarm’을 이스라엘에서 가동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미쓰비시 상사는 2020년에 Aleph Farms와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으로의 배양육 도입을 목표로 사업성을 검증하고 있다. 

 

배양 어육에 대해서는 미국의 BlueNalu와 2021년에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동사는 세포배양으로 만새기, 참돔, 참치, 방어 등 고급 어종을 중심으로 배양 어육 개발을 하고 있다. 최초의 상품화는 만새기를 상정하고 있으며, 이후 참치 등을 외식산업용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제휴 3사는 배양육 기술개발을, 미쓰비시 상사는 축산품 등의 지식을 활용하여 일본에서의 제조·유통·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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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Nalu가 개발한 참다랑어(bluefin tuna)의 고급부위인 토로(toro) 부분 [출처=thefishsite]

 


• 미쓰비시 상사와 국내외 사업회사, 대두 미트 위시한 식물성 식품의 개발·판매 추진

 

식물육 분야에서는 미쓰비시 상사의 자회사인 Itoham Yonekyu Holdings, 영국의 Princes, Mitsubishi Corporation Life Sciences 등 국내외 사업회사가 대두 미트(Soy Meat)를 위시한 식물성 식품의 개발·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UN 식량기구(FAO)에 의하면 축산업은 세계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상사는 식물유래 대체육 비즈니스를 배양육과 함께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탈탄소화에 공헌하는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미쓰비시 상사가 최대 주주인 Itoham Yonekyu Holdings(39.55%)에서는 2019년 10월부터 대두 단백을 주원료로 하는 식물육을 업무용으로 판매 개시하였고, 2020년 3월에는 가정용 식물육 식품인 ‘Marude Oniku’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가열 프라이 완료 제품(부드러운 커틀릿, 햄 커틀릿, 다짐육 커틀릿)과 너겟·햄버거류를 중심으로 14종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판매량·납품건수 모두 순조롭게 추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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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sia nikkei]

 

2021년 6월에는 켄코 공장(시즈오카현 미시마시)에 신설된 미가열 식물육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영국의 식품·음료 제조·판매회사인 Princes(100%)에서는 2021년 8월에 식물성 식품에 특화된 신 브랜드 ‘Plot9’을 론칭했다.

 

영국 정부의 조사에 의하면 환경의식 증가 등을 배경으로 영국에서는 2008년 이후 10년간 육류 소비량이 17% 감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Princes로서도 ‘태국풍 병아리콩 카레와 아로마틱 라이스(Thai-Style Chickpea Curry with Aromatic Rice)’ 등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상온 조리식과 ‘Vegerable Green Thai Curry’ 등 식물유래 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Princes는 2030년까지 자사 공장의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식물유래 상품의 전개를 통해 소비자 니즈에 대응함과 동시에 환경부하 저감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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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s의 ‘Vegerable Green Thai Curry’ 등 식물유래 캔 제품 [출처=foodbev]

 


• 동물성 원재료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식품 개발

 

식품소재의 핵심회사인 Mitsubishi Corporation Life Sciences(100%)에서는 동물성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라면 수프 ‘Vege Ramen Soup’를 업무용으로 발매하였다.

 

고기·해산물·유성분·계란·꿀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야채 추출액과 식물유 등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해서 독자 조미 기술과 배합으로 돈코츠 풍미를 재현하였고, 탕에 넣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라면 수프가 완성되어 인력 부족을 커버하면서 본연의 맛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식물육의 식감과 향기 개선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한 재료를 제안하고 있다.

 

일례로서 미생물 유래 증점안정제(thickening agent) ‘Curdlan’은 사용 농도를 조정하여 다양한 식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고, 식물육 특유의 퍽퍽한 식감을 억제하고 고기와 같은 육즙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증점안정제(增粘安定劑): 액체의 점성을 증가시키는 물질)

 

이와 같은 PBF(Plant Based Foods) 시장용 제품은 대두 미트와 대체육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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