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 하이브, 평균연봉 9300만원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BTS와 뉴진스는 레이블이 달라
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9.23 07:29 ㅣ 수정 : 2023.09.23 20:24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 다양한 레이블을 통해 독창적 아티스트 배출...음악산업의 BM혁신을 주도
‘직장 돋보기 분석’은 취업 준비생 및 이직하려는 직장인들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합니다. 분석의 기본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원티드인사이트(前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하이브(HYBE)는 2005년 설립된 음악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다.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레이블 운영을 통해 다채로운 아티스트의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하이브 창업자인 방시혁(51) 의장은 '음악에 기반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지향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We believe in music”이라는 미션 아래 음악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BM)을 혁신하는 기업이라고 명시돼 있다. 방 의장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레이블을 통해 BM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의 레이블로는 빅히트 뮤직,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ADOR, 하이브 유니버설, HYBE JAPAN, HYBE AMERICA 등이 있다. 하이브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빅히트 뮤직도 레이블 중의 하나인 것이다.
레이블은 음악적 특징이 다른 아티스트들을 그룹별로 묶은 독립 프로듀싱 시스템으로 계열사 형식을 띠고 있다. 예컨대 BTS와 뉴진스, 르세라핌은 서로 다른 레이블 소속이다. BTS는 빅히트 뮤직, 뉴진스는 ADOR, 르세라핌은 쏘스뮤직 소속이다.
하이브는 한국 본사 하이브, 미국 본사 하이브 아메리카, 일본 본사 하이브 재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업적으로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으로 구분하여 운영 중이다. 각 레이블을 통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독창적인 활동을 선보인다.
솔루션 사업은 레이블의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 음악에 기반한 공연·영상 콘텐츠·IP·학습·게임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플랫폼 사업은 하이브의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장시키며, 타사의 아티스트도 하이브의 플랫폼인 위버스컴퍼니를 이용하여 팬들과의 소통을 하고 있다.
①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9300만원…남성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임원 등 고연봉자 중 남성이 많아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의 평균연봉은 9300만원이다. 하이브의 평균연봉은 남성 1억2100만원, 여성 7800만원이다.
기업 정보 사이트 원티드인사이트(前크레딧잡)이 발표한 하이브의 전체 평균연봉은 약 6000만원으로 업계평균 약 3400만원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높은 연봉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 하이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남녀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는 당연히 없다"면서 "임원 등 고연봉자가 남자가 많아서 평균으로 계산하면 남자가 여자보다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2.3년… "신생 회사이고 작년과 올해 대규모 신규 채용해서 평균 근속연수 짧아"
하이브 직원 수는 618명이다. 정규직 591명, 기간제 근로자가 27명으로 정규직 비율이 약 95%에 달한다. 하이브의 평균 근속연수는 2.3년이다. 성별에 따른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2.2년, 여성 2.3년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근속연수가 3년 미만으로 짧은 것은 회사가 최근 몇년 간 급속 성장하면서 대규모 신규채용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이브라는 회사 자체가 생긴 지 몇년 안되는데 작년, 올해 수백명씩 신규채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③성장성 분석 ▶ 창사 이래 최초 반기 매출액 1조원 돌파…앨범 판매량 2270만장
하이브는 2023년 상반기 매출 1조316억원, 영업이익 13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4%, 6.8% 증가한 결과이다. 반기 매출액 1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최초의 성과이다. 최대 반기 실적에 가장 큰 요인은 앨범 부문의 성장이다.
하이브가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2270만장으로 지난해 1년 간 판매한 앨범 수 2220만장보다 50만장이나 초과한 수치다.
앨범 부문의 성장외에도 2분기 실적에서는 공연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정지 되었던 공연업계가 다시 활성화됨에 따라 공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5.4% 증가했다. 해당 분기에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세븐틴의 팬미팅이 개최되었다. 공연 활성화는 더 나아가 투어 MD 매출 증가 효과도 낳았다.
2023년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아티스트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경우 개인 앨범을 통해 팬들과 만났으며, 단체 활동의 공백기를 채우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0월 정규 3집 발매를 앞두고 'Back for More (with Anitta)'을 선공개 할 예정이다.
하이브 레이블에 소속된 걸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은 상반기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뉴진스의 경우 미니 2집 ‘Get Up’은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28위에 올랐다.
이로써 ‘Get Up’은 이 차트에 1위(8월 5일 자)로 진입한 이래 7주째 30위권을 지켰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2023 MTV Video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르세라핌의 경우 정규 1집 타이틀곡 ‘UNFORGIVEN (Feat. Nile Rodgers)’과 수록곡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135위, 142위에 랭크됐다. 타이틀곡 ‘UNFORGIVEN (Feat. Nile Rodgers)’은 발매 이래 19주 연속 차트인하며 지속적인 인기를 받고 있다.
또, 일본 싱글 2집 ‘UNFORGIVEN’으로 8월 기준 일본 레코드협회의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하며, 일본에서 발매한 두 작품으로 연이어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것은 4세대 K-팝 걸그룹 가운데 르세라핌이 유일하다.
하이브의 레이블을 통한 경영 방식은 점진적으로 성장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1년 동안 하이브는 휴식기 없이 지속적으로 앨범을 발매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하이브는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을 통해 하이브의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으며, 신인 걸그룹 아일릿(I’LL-IT) 런칭을 앞두고 있다.
④기업문화 ▶ 하이브의 인재상을 구현하는 ‘Win Together Program’ 주목돼
하이브는 열정∙자율∙신뢰를 중요한 가치로 꼽으며,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조건 없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력하여 최고의 결과를 만들고자 한다. 하이브는 이 가치가 기업 문화에 기반이 되도록 ‘Win Together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Win Together Program’이란 하이브의 인재상과 조직문화를 의미하는 열정, 자율, 신뢰를 이해하고 체화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진행되는 ‘온보딩 과정’이다. 신규 구성원의 빠른 적응을 돕고 동료와의 소통을 활성화하여, 긍정적인 시너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당 프로그램의 권장 기간은 6개월으로 Win Together 미팅을 마지막 관문으로 마무리된다. Win Together 미팅은 온보딩 기간 동안의 성취 경험과 회사 생활 중 느낀 점을 담당 리더와 함께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하이브는 기업문화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브 전사 타운홀 미팅’과 ‘하이브 온라인 타운홀’은 자유롭게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하이브 컬처데이’는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구성원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통해 리프레시하는 방식이다.
또, 방시혁 의장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히트맨과 수다’, 접점이 없는 구성원끼리의 소통을 유도하는 랜덤 미팅 프로그램 ‘하이브 사다리’, 우수한 결과를 낸 프로젝트와 담당 구성원을 축하하는 ‘치어스 데이’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