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33)] 아이유 삼다수 vs 박서준 백산수 “물의 전쟁 2탄” 더 강력해진 여자 모델과 남자 모델의 이미지 대결
신재훈 입력 : 2023.05.21 05:15 ㅣ 수정 : 2023.05.21 05:15
극과 극의 모델 캐스팅과 광고 메시지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과거 전지현의 백산수와 붙었던 아이유의 삼다수가 박서준이라는 강적을 만났다.
백산수의 광고 모델이었던 전지현이 아이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적 이미지를 가지긴 하였으나 여자인 전지현을 모델로 쓰는 것으로는 여성적 이미지의 끝판왕 아이유를 모델로 쓰는 삼다수에 비해 강력한 남성적 이미지의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는데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된 모델이 박서준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두 리딩 브랜드들간의 치열한 브랜드 이미지 대결에 있어 “여자 모델” 아이유와 “남자 모델” 박서준이 훨씬 더 균형이 맞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새로 나온 두 브랜드의 광고를 보면 여성적 이미지의 삼다수와 남성적 이미지의 백산수간의 이미지 차이가 더 극명해진 것이 느껴진다.
[제주 삼다수 약속 편]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이유의 뒤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돌아서자 부케를 연상시키는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있다. 마치 결혼식에서 주례가 신랑 신부에게 하는 것과 같은 질문을 한다.
아이유 : 늘 나에게 투명하고 솔직할 것을 약속합니까?
아이유가 들고 있던 꽃다발이 삼다수 병으로 바뀌고 맑고 투명한 천연 암반수가 보인다. 장면이 바뀌어 꽃이 활짝 핀 벌판을 아이유가 걷고 있다.
아이유 :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변함 없을 것을 약속 합니까?
결혼식장의 신부처럼 부케를 들고 서있는 아이유가 답한다.
아이유 : 네
아이유가 바다를 배경으로 삼다수를 마신다.
Na : 믿으니까 내 평생의 물로 삼다 / 우리가 믿는 물 제주 삼다수
삼다수를 마시는 충성스런 고객들에게 결혼식에서의 약속처럼 아이유를 입을 빌려 그 마음 변치 말고 평생 삼다수만 마시라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메시지로 볼 때 삼다수는 마케팅 핵심인 Retention(기존고객 유지), New comer(신규 진입 고객 창출), Brand switch(경쟁 브랜드 고객 빼앗기) 중 기존 고객 유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쟁 브랜드인 백산수로의 이탈이 가장 큰 문제라는 반증이다.
반면 백산수의 경우 아래로 흐르는 물을 퍼 올려 담는 일반 생수들(삼다수 포함)과 달리 솟아 오르는 백두산 용천수의 수질과 맛을 강조함으로써 경쟁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 브랜드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데 주력하는 후발 주자의 전형적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백산수 박서준 편]
남 : 물은 아래로 흐르니까
박서준 : 퍼 올린다?
남 : 퍼 올려야지!
박서준 : 물 모르는 소리
남 : 응?
박서준 : 백산수는
남녀 : 솟아오르지! 솟아오르지!
자막 : 대한민국 단 하나 백산수 용천수/ 수원지가 천지차이
박서준 : 솟아 오르자 백산수처럼/ 천지차이 백산수
아이유의 삼다수가 더 여성적 이미지인 제주도로 달려가고 있다면, 백산수는 다이렉트하게 남성적 이미지인 백두산으로 달려가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에서의 양 극단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도 방어와 공격이라는 양 극단을 달리고 있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