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16 15:03 ㅣ 수정 : 2025.04.16 15:03
고객 맞춤화 금융 서비스·라이프케어 서비스로 확대 AI 기반 리스크 예측 및 신용평가 기술 표준화 추진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토스뱅크가 연간 첫 흑자 달성 이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고객 중심 최적화’부터 ‘기술 내재화’, ‘글로벌 진출’까지 3~5년 내 미래형 은행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토스뱅크는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3~5년간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핵심은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진출 강화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넘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80만명에 달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이 됐다. 포브스는 세계 최고의 은행, 한국 부문 1위에 3년 연속 토스뱅크를 꼽았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고객 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정교하게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 기획에서 출발한다. 토스뱅크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시니어 고객 확보에 나선 시중 은행에 발맞춰 중장년층과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재 활발하게 경제 활동 중인 4~50대 이상의 '액티브시니어'가 주 타깃이다. 40대 이상이 토스뱅크 고객의 48%에 달하는 만큼 대출 등의 금융 서비스보다는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에 치중할 예정이다.
외화통장 기능도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무료 환전 기능에 송금 기능이 추가돼, 해외에 거주하거나 유학 중인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다. 나아가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와 소규모 기업을 대상으로도 환전, 송금, 대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토스뱅크는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 운영하며 기술 내재화를 넘어 기술 표준화를 노리고 있다.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와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수신잔고,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가 향상될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 또한 강화된다. 토스뱅크는 자체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사업화할 계횔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토스뱅크는 지난 3년간 고객 중심의 새로운 설계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러한 접근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나 ‘함께대출’에도 반영됐다. 토스뱅크는 전·월세 대출과 보증서,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결합해 주거 안정망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 현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형식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광주은행과 함께 선보인 '함께대출'을 시작으로 토스뱅크는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 시점 정확한 시기와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토스뱅크는 글로벌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작은 은행”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고, 지금까지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금융산업에 일부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