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조폐공사, 화폐 부산물을 굿즈로 재탄생…성창훈 사장, "친환경 선순환 구조의 경제활동에 기여"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3.06 06:23 ㅣ 수정 : 2025.03.06 06:23

조폐공사, 디지털 화폐 시대 생존 위한 16대 신사업 실시…문화‧ICT가 핵심
성창훈 사장, 화폐 부산물 재활용 사업 통한 ESG 환경 경영 성공 사례 제시
부산물 재활용 통한 중소기업 수익 창출 성공…3월 국민 대상 굿즈 사업 개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image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 [사진=한국조폐공사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실물 화폐의 사용이 급격히 줄어드는 디지털 사회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조폐공사의 성창훈 사장은 디지털 화폐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개발하고, 사업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굿즈 제작 사업을 들 수 있다. 

 

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지역 중소기업에 화폐 부산물을 제공하며 환경과 경제, 지역사회 공헌에 큰 성과를 달성했다. ESG 경영 대한 성과는 전 국민에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성 사장은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ESG 프로그램 개발을 구상했고, 지난해 초 부산물을 활용한 굿즈 사업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3월중에 전국민이 구매할 수 있는 굿즈 상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image
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12월 19일 공사 MINT사업처 3층에서 ‘화폐부산물을 활용한 ESG 사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한국조폐공사]

 

■ 성창훈 사장, 조폐공사의 운명 짊어질 비즈니스 모델 제시…문화 사업‧ICT 사업 다각화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지난 2023년 10월 취임 이후 현금 없는 디지털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제시하며 공사의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신용카드의 대중화, 온라인 간편 결제 시스템의 보급이 실물 화폐의 사용을 감소시키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도전은 공사의 운명을 짊어질 핵심 과제가 된 것이다. 

 

성 사장은 조폐공사 16대 신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16대 신사업은 크게 문화 사업과 ICT 사업으로 구분된다. 문화 사업은 화폐 제조기술을 활용해 인왕제색도와 같은 새로운 문화 상품을 창출하는 '화폐 요판화'와 주화에 한국의 예술을 접목한 'K-예술형 주화', 폐기된 은행권을 재활용한 '은행권 폐기물 활용 굿즈'등이 대표적이다. ICT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 사업이 있다.

 

성 사장은 이 같은 신사업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며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 ESG 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조폐공사는 ΄ESG=비용΄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 아래,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등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고객과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조폐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image
조폐공사 ESG 경영 비전 및 전략 [자료=한국조폐공사 / 표=박진영 기자]

 

■ ESG 환경 분야의 주인공은 '부산물 재활용 사업'…공사는 '비용 절감', 중소기업은 '매출 상승', 지역사회는 '돌봄 확대'

 

성 사장의 환경 분야 ESG 전략은 '부산물 재활용 사업'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공사는 부산물을 처리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중소기업은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수익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며 환경 보호와 사회 나눔의 가치를 모두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공사는 지난 2022년 'ESG경영'을 선포하고, '친환경 조폐 가치사슬 구축', '業기반의 포용적 신뢰서비스 제공',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KOMSCO 실현'이라는 3대 전략을 세웠다. 또, 전략방향에 따라 9대 전략과제와 21개의 핵심성과지표를 마련했다.

 

'친환경 조폐 가치사슬 구축'이라는 환경 분야 추진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저탄소 본원사업 사이클 구축', '화폐제조 과정의 오염배출 최소화', '보유기술을 활용한 자원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이라는 구체적인 전략 과제를 내세웠다.

 

이 같은 전략 과제를 실행하는데 있어 '부산물 재활용 사업'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 2022년 기준 공사는 부산물 재활용 목표량을 250톤으로 설정하고, 총 284톤을 재활용해 목표 대비 114%의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실적 달성은 공사와 지역 중소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의 결과물이다. 공사는 화폐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지나 종이 부스러기 등의 화폐부산물을 폐기물로 처리하는 대신, 협력 중소기업(펄프산업)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이를 제품으로 만들어 건축자재, 브레이크 패드 등을 제조하는 업체에 공급했다. 또한, 공사의 부산물을 받아 매출을 창출한 중소기업은 수익금 일부를 공사와 함께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2022년 기부액은 600만원이다.

 

화폐 부산물 재활용 사업은 공사의 폐기물 발생량과 처리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이 자원을 절약하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며,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등 ESG 경영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image
한국조폐공사는 지난달 27일 하나은행 본점에서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ESG경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왼쪽)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조폐공사]

 

■ 공사, 2024년 전 국민 이용 가능한 '굿즈' 사업에 첫 발…경제 선순환‧사회가치 실현하는 ESG 모범 사례로 부상

 

공사는 폐기 부산물을 활용해 환경을 보전하고, 경제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기존에 지역 중소기업과 연계해 진행하던 사업을 대국민 사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해 1월 화폐부산물의 친환경 재활용 방안 연구에 돌입했고, 은행권 폐기물을 활용한 재활용 사업 계획을 세웠다. 연간 510톤에 달하는 화폐부산물 가운데 약 87%인 445톤 정도가 소각되는 현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는 지난해 12월19일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ESG 사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사업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업을 발표했다. 공사는 이날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돈달력과 돈방석, 돈벤치, 돈볼펜, 돈가방 등 다양한 굿즈 활용 방안과 시제품들을 제시했다. 

 

성창훈 사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화폐부산물 굿즈 사업은 조폐공사가 단순히 화폐를 제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폐기된 은행권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순환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image
화폐 부산물을 활용해 제작한 돈볼펜 [사진=한국조폐공사]

 

이어 공사는 지난달 20일 화폐 굿즈 사업 추진을 위해 세계 최초로 ʹ머니메이드(MONEYMADE)ʹ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첫 출시 제품인 '돈볼펜(moneypen)'을 출시했다. 돈볼펜에는 실제 지폐 1장의 화폐 부산물이 들어가 있다. 5만원권, 1만원권 등 4가지 종류로 구성된 돈볼펜은 B2B 맞춤형 주문 제작 방식으로 기업에 판매하고 있으며, 3월중 조폐공사 쇼핑몰을 통해 국민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성 사장은 머니메이드 론칭과 관련해 "화폐 굿즈 사업은 친환경 문화사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선순환 구조의 경제활동을 돕겠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금융권 등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굿즈 사업의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공사는 지난달 27일 하나은행과 화폐 굿즈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화폐 부산물을 활용한 ESG 사업을 활성화하고, 굿즈 상품에 대한 공급과 홍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성 사장은 "화폐 굿즈 사업은 새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치 있는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부산물을 활용해 사회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