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PC 인문학여행]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AI가 국가의 주권을 결정짓는 시대가 오는 중"

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3.01 05:40 ㅣ 수정 : 2025.03.01 05:40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역사는 만남으로 창조된다...혁신적 변화 주도를 기대"
‘CEO 북클럽’의 새로운 진화인 ‘KPC 인문학 여행’, 28일 이광형 총장 강연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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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kpc 2025 인문학 여행 '통찰과 영감' "에서 이광형 총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한국생산성본부(KPC)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PC 인문학 여행’을 개강하며, 인문학적 통찰을 열어주는 강의 시리즈의 새 출발을 알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업 리더들에게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고와 전략적 접근 방식을 제공하는 목적을 갖고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총 11차례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CEO 북클럽’의 새로운 진화인 ‘KPC 인문학 여행’의 출발을 알리며, 기업 경영에 있어 인문학적 통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만남으로 창조된다”는 말처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석자들이 더욱 깊이 있는 통찰을 얻고, 기업 경영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오늘 만난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참여와 발전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인공지능(AI)과 IT, 의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강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경제 환경과 기업 경영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며, KPC 인문학 여행이 참석자들에게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임을 확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영상을 통해 축사했다. 오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기업의 경영자들이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기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은 “KPC 인문학 여행은 기업 경영에 중요한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참석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통찰이 기업과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윤동섭 연세대학교 윤동섭 총장의 축사도 있었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깊은 인문학적 통찰을 통한 혁신적 사고가 기업과 사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은 기업 경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기업이 미래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과거의 지혜를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창조하는 힘이 바로 인문학의 가치”라며,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게 깊은 깨달음과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이광형 총장, "미래 전쟁도 AI가 판단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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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5 인문학 여행 '통찰과 영감'에서 첫 강의를 진행 할 이광형 총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생산성본부]

 

이날 강연은 이광형 KAIST 총장이 맡았다. 이 총장은 ‘미래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며, 오늘날 기업들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과 기회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누었다. 이 총장은 “AI는 이제 국방,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AI가 국가의 주권을 결정짓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AI가 핵심이 되는 시대다. AI가 정찰기나 드론을 통해 적을 발견하면, 기존에는 작전 사령부가 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이제는 AI가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택시가 AI를 활용해 주변 차량을 배치하듯이, 미래 전쟁도 AI가 판단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미 AI 기반의 드론과 자동화된 공격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국방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AI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면 외국 기술을 빌려 쓰게 되고, 결국 외국에 의존하게 된다.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가 경제를 주도하고, 국방과 산업, 그리고 문화까지도 지배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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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5 인문학 여행 '통찰과 영감'에서 이광형 총장이 열띤 강의를 하고있다 [GIF=뉴스투데이]

 

그는 "일본이 독도를 침범했을 때, 기존 세대는 역사적 의식을 바탕으로 강한 반응을 보이겠지만, AI를 통해 '독도는 분쟁 지역'이라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접한 세대는 과연 같은 반응을 보일까?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가 정체성과 문화가 유지될 수도, 변질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

 

이 총장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국가별로 그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카메라, 내비게이션, 전화 교환원이 사라졌지만, 반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제조업 등 새로운 산업이 성장했다"며 "우리나라가 휴대폰 산업을 키웠기 때문에 일자리가 늘어난 것처럼, AI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선도하는 국가들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고 있지만, 반면 AI를 외국에 의존하는 국가는 기존 일자리를 잃고, 기술 종속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  "AI 기술 선점이 국가 경쟁력 좌우...AI를 외국에 의존하는 국가는 사상적 지배도 받게 돼"

 

이 총장은 "AI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라며, AI 기술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국가는 AI를 통해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지만, AI를 외국에 의존하는 국가는 경제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지배받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AI가 독점되면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 가격을 올릴 것이고, 우리는 AI 사용료를 지불하며 종속될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 AI를 잘 다루는 국가만이 미래 사회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AI 기술을 선도하지 못하면 외국 기업들이 만든 AI를 사용해야 하고, 그에 따라 외국의 사상과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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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5 인문학 여행 '통찰과 영감'의 강의 모습 [사진=뉴스투데이]

 

■ "지금부터 AI 인력 양성하면 5년 후에는 뛰어난 인력 배출 가능해"

 

이 총장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AI를 잘 활용하는 국가가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으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AI 기술을 선도하고, 이를 국가 발전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AI 산업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력양성”이라며, “지금부터 인력을 양성하면 5년 후에는 뛰어난 인력을 배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특화된 모델을 만들고, 외국과 협력하여 독자적인 무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은 KPC 인문학 여행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기업 경영자들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성균관대학교의 최재붕 교수, 정치학자 김지윤 박사, 역사 스토리텔러 김선영(썬킴), 오페라 단장 박기현, 서울아산병원 교수 정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연사들이 나설 예정이다.

 

한편, 오늘 개강식에는 기업 CEO 240여명이 참석했다. KPC 인문학 여행의 첫걸음이 시작돼 앞으로도 기업 경영자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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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2025 인문학 여행 '통찰과 영감'의 입구에 놓인 입간판 [사진=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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