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소통하다, '섞어번개팅'과 '면접 미러전'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 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 방식이 대세가 됐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는 조직 내 수직적 문화를 완화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적 방안의 일하는 법을 도입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섞어번개팅’과 ‘면접 미러전’ 콘텐츠다.
지난 26일 aT는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을 위한 ‘섞어번개팅’을 진행했다. 이 행사는 전종화 aT 상임감사가 주최하는 사내 모임으로, 부서와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 섞여서 대화하는 형식이며, 참석 희망 직원이 당일 신청해 ‘번개’처럼 성사된다.
이번 행사는 청렴 문화 확산을 목표로 했으며, 참여자들은 일상적인 대화부터 공공기관 종사자로서 요구되는 반부패 및 청렴 의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외 사내 소통관련 컨텐츠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해 기업 문화를 외부에 알리고, 인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4년 11월 4일 aT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신입VS부장 면접 미러전’ 영상이 공개됐다. 이 콘텐츠는 신입사원과 부장급 직원이 역할을 바꿔 면접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예능적 접근을 통해 채용 정보를 공유하고 조직 내 수평적 문화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해당 채널은 현재 구독자 2만4500명을 보유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는 회사 25년차인 최일근 수급관리처 수급관리 부장과, 20년차인 이순영 기획조정실 ESG경영부장, 20년차인 조민수 재무관리처 회계관리부장이 등장해, 신입의 입장에서 모의 면접에 임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aT의 면접 절차가 상세히 소개됐다. 면접은 1차 역량 토론 면접과 2차 경영진 면접으로 구성되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면접 참가자에게는 5만원의 면접비가 지급됐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한 팁으로는 자기소개서를 일관성 있게 작성하고,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 사례와 성과를 강조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영상에서 조민수 부장은 “진솔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이 면접장에서 가장 큰 무기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aT는 수직적인 기업 문화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자유로운 소통과 수평적 문화를 도모하기 위한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