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Job(1)]인크루트 조사:2025년 채용 트렌드는 ‘모티베이션 핏’... '롤플레이 인터뷰' 부상 중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11 10:54 ㅣ 수정 : 2025.02.11 13:43
뉴스투데이-인크루트, 'AI 혁명, 채용 트렌드 변화' 설문 조사 실시 인사담당자 71.8%, 실무면접 및 임원면접서 모티베이션 핏 평가 인사담당자 58.2%, 롤플레이 인터뷰 도입했거나 도입계획 있어 모티베이션 핏과 롤플레이 인터뷰를 접목시키는 취업 전략 필요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의 발달과 국내외의 산업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채용 시장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대표적 HR 테크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 생생한 채용정보 변화를 포착해 분석하는 'Data Job'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이 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무적합성과 조직적합성에 더해 동기부여 적합성까지 갖춘 구직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사진=미드저니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채용 트렌드는 지원자의 동기 부여 요소가 특정 직무나 조직의 성과 목표, 기업 문화와 부합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모티베이션 핏(Motivation Fit)'이 될 전망이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실무면접에서 모티베이션 핏을 가장 많이 확인할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기업에 도입되기 시작한 모티베이션 핏은 기업 전반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인사담당자들은 롤플레이 인터뷰 등 심층 면접을 통해 직무 능력과 조직문화 적합성까지 갖춘 인재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투데이가 선도적 HR 테크기업 인크루트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15일간 인크루트 기업 회원(인사담당자)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설문은 ‘AI혁명의 일상화, 어떤 채용 트렌드가 변화를 주도할까’를 주제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4.53%P이다.
이번 조사에서 "모티베이션 핏 방식을 어떤 채용 과정에서 평가합니까"라는 질문에 인사담당자의 과반은 실무면접(53.6%, 복수응답)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이력서(33%), 인적성검사(23.7%), 임원면접(18.2%)을 통해서도 모티베이션 핏을 확인하고 있었다. "해당 방식을 평가하고 있지 않음" 은 38.30%였다.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을 합치면 71.8%이다. 이처럼 면접에서 모티베이션 핏을 평가한다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울러 이력서나 인적성검사 단계에서도 모티베이션 핏을 확인한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또 이번 뉴스투데이 조사에서 "채용 과정에서 '롤플레이 인터뷰'를 도입하고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대해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7%(복수응답)가 "도입하지 않았지만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도입했다"도 6.5%에 달했다. "도입하지 않았고 도입할 계획도 없다"는 41.7%였다.
현재 롤플레이 인터뷰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이지만,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과반에 달하는 것이다. 롤플레이 인터뷰라는 채용 방식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예상하게 해준다.
기업 인사담당자의 모티베이션 핏 평가 방식 [자료=인크루트, 그래프=박진영 기자]
■ CJ제일제당, GS리테일, 당근마켓 등 '롤플레이 면접' 통해 효과적으로 직무‧조직적합성을 확인
인크루트가 올해 초 발표한 컬처핏 관련 설문에 따르면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은 구직자의 컬처핏을 확인하는 채용 방식으로 면접(62.0%)을 꼽았다. 지원자와 현장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 형식으로 조직문화 적합성을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다수 인사담당자들의 판단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면접에서 모티베이션 핏을 확인한다는 응답률이 71.8%였다. 모티베이션 핏은 컬처핏(culture fit)은 컬처핏보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지원자의 자질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확인하는 과정과 유사한 방법으로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롤플레이(roll play) 면접이 모티베이션 핏 검증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모티베이션 핏도 궁극적으로는 직무 전문성과 조직문화 적합도가 높은 인재를 뽑으려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GS리테일, 당근마켓 등 컬처핏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업들은 롤플레이 방식의 면접에서 직무‧조직적합성을 확인하는데 큰 효과를 입증했으며 많은 기업에서 이를 롤 모델(roll model)로 삼고 있다. 모티베이션 핏을 검증하는데도 효과가 검증될 경우 채용의 큰 흐름이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롤플레이 인터뷰 방식은 올해 HR 업계를 달굴 주요 채용 방식으로 거론되면서 컬처핏과 모티베이션 핏을 모두 검증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크루트 관계자, "현직자의 직무인터뷰 기업의 SNS 등을 참고해 가상 대응 시나리오 써봐라"
따라서 걸음마 단계에 있는 롤플레이 인터뷰 방식에 미리 대비하면 남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롤플레이 인터뷰 방식에 대비하기 위해 구직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인크루트 관계자는 "롤플레이 인터뷰는 실제 직무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구직자가 어떻게 대처하느냐를 보기 때문에 구직자는 일하고자 하는 직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현직자의 직무인터뷰, 기업의 SNS, 홍보매체 등을 참고해 가상으로 대응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티베이션 핏과 연관짓자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구직자의 개인적인 업무 동기, 직무 역량 등을 도출해내는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면접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후, 그에 맞는 행동 방안을 계획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직자들은 컬처핏 뿐만 아니라 모티베이션 핏까지도 평가할 수 있는 롤플레이 인터뷰가 보편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업전략을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