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올 하반기 부족 인력 52만2000명…'일자리 미스매칭' 해소가 관건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2.31 08:34 ㅣ 수정 : 2024.12.31 08:34

고용노동부,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
올 3분기 구인인원‧채용인원 증가…미충원율 1.8%P 감소
운전‧경영‧사무‧영업‧보건‧생산직에 미충원 인원 다수
정부, 내년 1분기에 국내 부족 인력 52만7000명 채용 지원
고용노동부, 취업드림 콘서트‧수요데이 등 매칭 행사 진행
국민취업지원제도‧고용촉진장려금 등 고용 지원 정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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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인력 시장에서 부족한 인원은 5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경영‧행정‧사무직과 영업‧판매직 등 인원이 부족한 직종을 중심으로 내년 1분기까지 52만7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국내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고용을 축소하면서 사업체별 부족인원과 채용 계획 인원이 동시에 줄고 있다. 한편, 제조업과 보건사회복지업, 도소매업 등에서는 인력 부족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일손이 모자란 사업체에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0일 '2024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지난 3분기 기업의 미충원율과 부족 인원, 내년 1분기 인력부족률 등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구인 인원은 12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 증가했고, 채용인원은 5만7000명 줄어든 114만6000명으로 드러났다. 미충원율은 전년 대비 1.8%P 줄어든 9.6%로 집계됐다.

 

지난 10월1일 기준 부족 인원은 지난해 10월 대비 2만3000명(-4.2%) 감소한 5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인력부족률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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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사진=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 관계자는 30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부족인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더 필요한 인원을 말하며 채용인원은 내년 1분기까지 부족한 인력이다”라고 말하면서 “기업에 부족 인원이 줄어들면서 채용계획 인원도 줄어들었는데,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에 필요한 인원은 감소하기 때문에 채용 계획 인원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채용 계획 인원이 줄어든 것은 경기가 나쁘다는 방증이다”면서 “채용계획인원이 줄어든 것은 이번만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올 3분기 미충원인원은 전년 3분기 대비 1만8000명(-13.1%) 감소한 12만200명으로 집계됐다. 미충원인원은 구인인원에서 채용인원을 뺀 값으로, 사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구인을 시도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말한다. 

 

미충원율(미충원인원/구인인원×100)은 9.6%로 전년 동기 대비 1.8%P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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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연도별 구인인원 및 채용인원 [그래프=고용노동부]

 

3분기 미충원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3만2000명), 운수‧창고업(2만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만4000명), 도매‧소매업(1만2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미충원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운송직(2만1000명), 경영‧행정‧사무직(1만8000명), 영업․판매직(1만명), 보건‧의료직(8000명), 기계 설치‧정비‧생산직(7000명) 등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미충원율은 9.7%로 전년동기대비 2.3%p 하락한 반면 300인 이상은 9.0%로 1.9%P 상승했다.

 

이와 같은 미충원율을 고용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일‧경험 사업과 눈높이에 맞춘 일자리 제공 사업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직원을 충원하지 못한 사유로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23.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23.2%),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15.3%) 등을 꼽았다.

 

고용노동부는 구인 기업과 구직자의 수요에 맞도록 매칭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총괄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12월에 전국 지방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취업드림 콘서트 등 매칭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했다”면서 “매달 운영하는 일자리 수요데이와 취업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기업이 어떤일을 하는지 구직자에게 직접 설명하고 청년 일경험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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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연도별 미충원인원 및 미충원율 [그래프=고용노동부]

 

■ 정부, 내년 1분기에 52만7000명 채용 목표 수립…기업‧인재 매칭 및 고용 장려금 지원 사업 펼쳐

 

정부는 내년 주요 산업별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만3000명(-5.9%) 줄어든 52만7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산업별 인력부족률은 운수‧창고업(5.4%), 숙박‧음식점업(4.2%),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3.7%), 정보통신업(3.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미용‧예식 서비스직(6.6%), 운전‧운송직(5.4%), 음식 서비스직(4.2%),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4.2%), 제조 단순직(4.0%)에서 인력부족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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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채용 계획이 많은 상위 5개 직종 [사진=고용노동부]

 

인력부족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는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고용을 활성화하고, 채용이 이뤄질 경우 금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한다.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총괄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근로자의 취업을 돕기 위해서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의 사업을 내실화하고, 사업주에게는 취업이 어려운 계층을 채용할 경우 드리는 혜택 중 하나인 고용촉진장려금 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구직자에게 구인 기업을 알리고, 근로 조건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채용률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사업체들은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61.8%), ‘임금(급여)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2.7%), ‘일과 가사를 병행하려는 인력 활용’(20.9%) 순으로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고용노동부는 내년 1분기에 경영행정사무직 7만2000명, 영업판매직 5만6000명, 음식서비스업 5만2000명, 운전운송업 4만7000명, 기계설치 2만8000명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11만5000명, 보건사회복지업 6만5000명, 도소매업 6만2000명, 숙박음식업 5만3000명, 운수창고업 4만4000명의 인력을 보충한다.

 

한편, 지난 3분기 300인 미만 사업체의 부족인원은 47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P 감소했으며 채용 계획 인원은 6.2%P 줄어든 4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부족인원은 전년동기대비 0.3%P 증가했고, 채용계획인원은 2.1%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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