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올해 국가공무원 5272명 선발…경기침체‧근무환경 개선으로 경쟁률 오를까?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1.08 19:02 ㅣ 수정 : 2025.01.09 06:52

공무원 경쟁률 급감, 2011년 93.1대1→2024년 21.8대 1
안정적인 일자리 구하는 문화가 공직 선호도 높일 수 있어
정부, 임금‧보수적인 조직문화 등 개선하며 지원자 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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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원정 인사혁신처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11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내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에서 저연차 공무원들과 심리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인사혁신처]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2025년 국가공무원 선발 인원이 확정되면서 지원자들의 경쟁률이 얼마나 올라갈지 기대된다. 경기침체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문화가 공직에 대한 인기를 높일 수 있고, 공무원 임금이나 복지 개선 작업이 속도를 붙이면서 MZ세대에게 큰 매력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선발인원을 발표했다. 올해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479명(8%) 줄어든 5272명으로 확정됐다. 직급별 선발인원은 5급 공채 305명, 외교관후보자 42명, 7급 공채 595명, 9급 공채 4,330명이다. 특히, 환경 분야에 신규 채용을 강화했는데, 7급 일반환경 직류에 13명, 9급 일반환경 직류에 48명을 신규 선발한다.

 

분야별로는 '공공 안전 보장 분야'에 교정직 728명, 검찰직 264명, 출입국관리직 148명, '국민 생활보호 분야'에 세무직 1,045명, 임업직 136명, 관세직 134명, '디지털정부 지원 분야'에 전산직 199명, 통계직 108명 등을 채용한다.

 

이와 같이 국가공무원 선발 인원이 발표됨에 따라 올해 얼마나 많은 공시생들이 시험에 지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 침체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에서 근무하기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공무원 시험 경쟁률을 높였던 과거의 경험과 최근 공무원 대우를 크게 개선한 정부의 변화가 시험 경쟁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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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직급별 선발 인원 [자료=인사혁신처 / 표=박진영 기자]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구직자 문화가 공무원 경쟁률을 향상하는데 긍정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보수와 경직된 조직문화 등에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다가도 IMF 등 경기침체 국면을 맞으면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의 공무원 준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1992년 19.3대1로 최저를 기록했지만, IMF가 터진 후 5년이 지난 2011년 93.1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국내 경제사정이 완화되며 일반 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청년이 증가해 공무원 경쟁률이 낮아졌다. 최근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20년 37.2대1, 2021년 35대1, 2022년 29.2대1, 2023년 22.8대1, 2024년 21.8대 1로 줄어들고 있다. 

 

공무원들의 낮은 연봉과 경직된 조직문화, 과도한 업무량이 시험 경쟁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정부의 경쟁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이런 변화도 공직에 대한 인기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진학사 캐치가 청년 1547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의향을 물어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가 공무원을 준비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공무원을 희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 낮아서(47%)’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희망 직무가 아니어서’가 15%로 뒤를 이었고, ‘수직적인 분위기’가 9.4%, ‘반복적인 업무’는 9%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공무원 연봉은 얼마일까. 캐치에 따르면 청년이 원하는 공무원 희망 연봉은 ‘5000만원(25%)’이 가장 많았으며 ‘4000만원’(17%), ‘6000만원’(16%) 순으로 높았다. 웬만한 대기업 저연차 경력직 사원의 연봉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MZ세대의 공무원 기피 현상을 잠재우고,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 대우를 대폭 개선했다.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공무원 보수를 전년 대비 3.0% 인상하고, 저연차 실무 공무원에 대해 추가 수당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특히, 9급 초임(1호봉) 봉급액을 전년 대비 6.6% 인상하고, 기본급이 200만원을 넘도록 임금 체계를 개선했다. 올해 9급 1호봉의 봉급과 수당을 합한 보수는 월평균 269만원, 연 3222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저연차 공무원의 근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자기계발휴직 재직 요건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재사용 요건도 10년 이상 근무에서 6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저연차 공무원이 휴직을 사용할 경우 휴직 사유와 관계없이 업무를 대행하는 동료에게 수당 지급이 가능하다. 또한,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등을 설립해 저연차 공무원의 업무 스트레스 감소와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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