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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경제

시진핑 눈밖에 나서 사라졌던 알리바바 마윈이 다시 등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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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2.21 02:25 ㅣ 수정 : 2025.02.21 02:25

중국 금융당국 규제 시스템 비판했다가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최근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재등판 관측 불러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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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 경제가 부동산 위기, 소비 부진, 청년 실업률 증가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 심포지엄에서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마윈을 포함한 주요 기업인들과 만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마윈은 앞서 중국 금융 규제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가 시진핑의 눈밖에 나서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는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마윈이 다시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윈의 복귀 가능성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의 심각한 중국경제와 마윈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은 집권 이후 중국 내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고, 민간 부문의 무질서한 확장을 경계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기조 아래 중국 당국은 2020년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취소하고, 알리바바를 포함한 주요 IT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마윈은 2020년 한 포럼에서 중국 금융 규제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후 당국의 강한 견제를 받으며 공식석상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가 지속적인 둔화를 겪으면서 시진핑 주석이 다시 민간 기업인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국영 방송인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마윈을 포함한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 회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마윈은 시진핑 주석이 화려한 회의장에 입장할 때 기립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이는 중국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마윈이 시진핑 주석과 만난 것은 그가 규제 당국과의 충돌 이후 몇 년간 모습을 감췄던 것과 대비되며, 이는 중국 정부가 경제 침체 속에서 민간 기업의 역할을 다시금 강조하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을 방지하고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는 정책을 펼쳐왔으나, 경기 둔화와 투자 위축이 지속되면서 민간 기업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강조하고, 민간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인 경제 회복을 위한 전략적 접근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민간 부문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정책 전환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 소비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경제 성장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주석이 과거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동이 중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혹은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정책 변화와 경제 지표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진핑 주석이 경제 위기 속에서 다시금 마윈과 같은 주요 기업인들과 손을 맞잡는 모습은 향후 중국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된다.

 

한편, 알리바바는 20일(현지시간) 공개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한 383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억 3000만달러 웃도는 것이다. 영업이익 또한 56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홀딩스는 개장초 전거래일 대비 14% 이상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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