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18 06:55 ㅣ 수정 : 2025.02.18 06:55
고용정보원, ‘2025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 10대 업종 중 섬유‧금속가공 제외한 모든 업종 고용 증가 고용 증가율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조선업’
올해 상반기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등 분야에서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상반기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분야 일자리수는 각각 5000개 이상 크게 증가하고, 기계와 전자, 철강,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업종은 각각 1000개 이상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섬유과 금속가공은 각각 4000명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민병주)은 17일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의 일자리 전망’을 이 같이 발표했다.
■ 조선업,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3년치 수주잔량 유지해 일자리 5000개 증가 예상
2025년 상반기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조선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1%(5000명)의 증가가 예상된다.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이 친환경 선박 수요로 증가하고 있으며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잔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선박류 수출액은 약 255억 달러(약 36조 8297억원)로 전년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조선소는 37.16백만 CGT(표준선 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유지하며 약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 반도체, AI 수요 확산‧고부가 산업 호황에 힘입어 6000명 증가
다음으로 반도체 분야 고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3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2025년 반도체 시장은 AI 수요 확산 등으로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며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1350~1450억 달러 내외로 전망된다.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는 지난 2023년 불황으로 인한 투자 감소 이후 회복하는 추세에 있다. AI산업 성장 기대로 투자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자동차, 신모델 출시‧하이브리드 중심 친환경차 확산이 일자리 6000개 늘려
자동차 업종은 올해 내수와 수출이 소폭 축소되지만, 다양한 신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확산 등으로 고용이 전년 상반기 대비 1.6%(6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기는 올 상반기 부진이 지속되고, 가계 부채와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신차 구매 의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의 경우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국내 수요 위축에도 하이브리드 친환경차의 수출 호조세가 유지되며 다양한 신모델이 출시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가 늘어나며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5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사진=고용정보원]
■ 섬유, 트럼프 2기 보편 관세 도입‧국내 생산시설 해외 이주로 4000명 감소 전망
섬유 업종은 올해 상반기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2.3%(4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2기 보편관세 도입 등 글로벌 보호무역이 강화되며 국내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고,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 기업의 생산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는 영향으로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부진의 영향도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 전자 2000명, 디스플레이‧철강‧기계 각 1000명씩 증가…금속가공 1000명 줄어
국내 전자 분야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3%(2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외 기업들의 고급형‧보급형 AI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산업은 온디바이스 AI 랩탑 PC 등 신제품 출시로 AI PC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발되어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IT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해외 생산 증가로 국내 수출 증가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OLED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생산이 고도화되고 노동집약형 생산라인의 해외 투자로 인해 올해 상반기 0.6%(1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능에 포함된 고부가가치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개선되며 OLED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 부문은 국내 기업의 OLED 사업 전환에 따라 수출이 전년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은 올해 상반기 고용이 0.6%(1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내수가 1.5%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수출 수요가 증가하며 철강 생산이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 업종은 내부 회복에 힘입어 생산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유럽, 중국, 일본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 증대와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2%(1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글로벌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4000명) 증가하며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속가공은 국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기업 투자가 감소하고, 건설업이 둔화하는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0.5%(1000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