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트럼프 '관세 폭탄' 비켜간 K-뷰티...현지 법인·공장 '박차'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2.12 07:00 ㅣ 수정 : 2025.02.12 07:00

멕시코·캐나다 25%, 중국 10% 추가 관세 부과
증권가 "K-뷰티 경쟁 우위 가질 것" 전망
트럼프 1기 때도 K-뷰티 성장세 경험
CJ올리브영·한국콜마 등 현지 법인·생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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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산 화장품의 관세를 35%로 책정한 반면 K-뷰티의 경우 낮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올해 미국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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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각국 추가 관세 부과 전/후 비교. [자료=USTR, HTS,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 그래픽=뉴스투데이]

 

11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시행을 하루 앞두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결정했으나, 언제든지 관세 위협을 재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받지 않아 가장 유리하다. 중국은 이번 조치로 35%의 관세율을 적용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혜택을 받게 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트럼프 2기에 수혜를 볼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미용·개별 케어 제품 중 미국 생산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즉 나머지 93% 비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수출국 중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트럼프 1기 관세 부과 경험을 고려하면, 캐나다·중국·멕시코 관세 부과는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국내 화장품 업계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중국산 화장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했는데, 1년 뒤 25%까지 관세율을 높였다. 이에 미국의 화장품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24년 9%로 줄었다. 동기간 한국의 경우 9%에서 22%로 확대됐다. 

 

그간 화장품 수출액도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4억 8310만 달러 수준이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5억 5066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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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을 나서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이에 국내 기업들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힘을 실었다. 지난 4일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미 법인을 상품 조달,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올해 첫 현지 오프라인 매장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 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이 있다는 점도 올리브영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법인과 CJ대한통운이 연계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할 수 있는 물류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지 물류센터도 개설해 비용 절감도 꾀할 예정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지속 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역시 현지 생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내 미국 2공장을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국내 공장과 기존 미국 1공장 대비 자동화율이 높아 주력 제품인 기초·선케어 제품을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객사들로부터 미국 생산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저지 공장을 운영 중인 코스맥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미국 생산 문의가 가능한지 고객사들의 문의가 있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는 비용과 국내에서 생산해 관세를 적용받고 수출하는 비용을 비교하는 등 상담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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