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격돌…‘점유율 1위’ 메리츠화재 입점에 활성화 기대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손보 상위 5개사 입점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도 같은 날 메리츠화재 합류로 대응
메리츠화재, 지난해 업계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 중 50% 이상 차지
업계 “‘비싼 보험료’ 한계…“배상책임보험 의무화 등 제도개선 필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네이버페이가 펫보험 비교‧추천(이하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펫보험시장 점유율 1위 메리츠화재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에 동시 입점하면서 비교 플랫폼은 물론 손보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전일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오픈했다. 올해 7월 18일 카카오페이가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지 네 달 만이다.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3년 이상의 보장기간을 제공하는 장기 펫보험을 보유한 모든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보험상품의 보장 조건과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사용자는 본인이 원하는 가입 기간, 보장 비율, 자기부담금, 일 최대 보장 의료비를 자유롭게 선택한 후 반려동물에 적합한 보장 내용과 보험료를 추천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네이버쇼핑과 연동해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쇼핑의 ‘네이버펫’에 등록한 반려동물의 나이, 중성화 여부, 견종 등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다..
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제휴 보험사 모두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가격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가격을 동일하게 설정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했다.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업계 최다 수준인 5개 보험사와의 제휴로 시작되며, 장기 펫보험 신규 출시 등 업계 추세에 따라 제휴 보험사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네이버페이를 통해 펫보험에 가입한 경우 가입축하금 3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조예나 네이버페이 보험서비스 리더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가 1200만명을 넘어선 만큼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네이버페이에서 다양한 펫보험의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도 네이버페이의 펫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에 대응해 메리츠화재를 자사 서비스에 입점시켰다.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 서비스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사만 입점한 채 출범했다. 이후 DB손해보험이 합류했으며, 이번 메리츠화재의 입점으로 네이버페이와 같은 5개사 상품 비교가 가능해졌다.
삼성화재는 당초 재가입형 상품으로 입점했으나, 입점 상품을 타사와 동일하게 갱신형으로 변경해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만큼 메리츠화재의 합류로 펫보험 비교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10월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보험 ‘펫퍼민트’를 출시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 업계 전체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 중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 출범 당시 업계 1위 사인 메리츠화재가 불참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이번 메리츠화재 합류로 보다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보험사들이 최근 반려동물 장례비, 피부‧구강 질환 등 다양한 보장을 내놓고 있어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관심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KB금쪽같은펫보험’의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또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비, 백내장‧녹내장 수술비, 특정 재활치료 보장 등을 신설하면서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해상은 올해 4월 ‘굿앤굿우리펫보험’의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가 추가됨에 따라 펫보험 비교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최근 보험사들이 장례비, 피부‧구강 질환 등 다양한 보장을 내놓으며 상품을 개편하고 있는 점도 활성화가 기대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다만 펫보험은 보험료가 비싸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동물등록의무 위반 시 제재 강화 등 관련 제도가 강화되고 가입자가 많아져야 보험료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펫보험 활성화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됐으나 현실적으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물림 사고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는 만큼 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으로 가입자 수가 많아지면 보험료도 더욱 저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비교 서비스를 통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격 경쟁에도 한계는 있다”면서 “비싼 보험료를 이유로 보호자들이 펫보험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만큼 동물병원 의료비 수가제 등 관련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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