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0.25 13:42 ㅣ 수정 : 2024.10.25 13:42
2024년 3분기 경영 실적 발표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누적 4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증권 계열사 투자 손실 여파로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3% 넘게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로 금융사고 방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이 25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해 13.1% 줄어든 1조2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48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동기 대비 0.02%포인트(p) 하락한 1.95%를 기록했으나 금리부자산이 같은 기간 7.6% 늘면서 이자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非)이자이익은 올 3분기 누적 2조9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투자금융·외환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권 파생상품 거래 손실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39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중심으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 정책을 지속하면서 그룹 대손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결과라는 게 신한금융 설명이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누적 3조10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동기 대비 19.4% 급증한 규모다.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 규모가 늘어났다.
신한카드 역시 올 3분기까지 5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늘어난 규모다. 신용판매와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고르게 증가한 게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8% 감소한 190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을 낸 게 실적에 반영됐다.
신한라이프와 신한캐피탈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4671억원, 15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증권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안정적 대손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손실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 연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게 신한금융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