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 남구 지역위원장, “실패한 청년에게도 투자할 수 있는 수도권 못지않은 생태계 마련 시급”
"동네상권과 자영업자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과 행정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
"시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예산 확보부터 과감한 규제개혁까지 사활 걸어야"
[부산/뉴스투데이=조영준 기자] 새벽길을 돌며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듣는 박재범 위원장은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남구의회 의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기획 평가 전문위원과 더불어민주당 가덕신공항 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박 위원장은 남구 출신으로 지난 민선 7기 남구청장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남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 남구 지역위원장과 함께 기본사회 부산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현안들을 검토하며 두 발로 뛰고 있다.
박재범 위원장이 남구를 위해 고민 중인 현안은 무엇인가? 곧 다가올 금정구청장 선거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뉴스투데이>가 박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재범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안녕하십니까 위원장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 박재범 지역위원장입니다. 민선 7기 남구청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이 보장받는 사회를 만드는 사단법인 기본사회 부이사장과 기본사회 부산 상임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부산형 기본사회 정책 마련과 우리 남구의 변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위원장님께서 현재 남구 주민들을 위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현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민선 7기 구청장 재임시절 때도 그리고 낙선한 이후에도 꾸준히 새벽길을 나서서 지역주민분들과의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새벽 골목골목을 돌다 보니 주민분들의 민원도 듣고 친근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입니다.
특히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체감 경기는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골목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는 뒷골목 상가에 임대라는 글자가 종종 보였지만 이제는 경성대, 대연사거리, 문현교차로까지 남구의 주요 상권까지 임대가 붙은 상가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치가 먹고 사는 문제에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특히 급격히 무너지는 동네 상권과 자영업자들에게 최소한의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체감 경기가 바닥을 찍으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라 이제 실질적인 대안 마련과 행정적인 정책 추진입니다. 지역화폐를 비롯한 기본사회와 관련된 모범 사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전문가 그리고 정치인들과 함께 정책과 대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시책들 가운데 아쉽거나 보완해야 할 것들도 있으실 거라 생각하는데 위원장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상공인들이 유례없는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빨대효과라고 지역의 돈이 중앙으로 집중되면서 지방에 돈이 돌지 않은지 이미 오래입니다.
민선 7기 구청장 재임 당시 남구 지역 화폐 오륙도 페이를 탄생시켰습니다. 지금도 남구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 촉진을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미 상당히 가맹점은 확보된 상황으로 인센티브를 일시적으로 늘린다면 동네 상권에 돈이 도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달앱의 횡포가 최근 언론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수수료, 배달료, 가맹점비 등이 음식값의 최대 40%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구에는 오륙도페이와 함께 공공배달앱 ‘어디go’가 출시됐는데 지금은 사업이 폐지됐습니다. ‘소상공인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폐지보다는 개선해 나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Q. 현재 부산지역 청년 일자리, 수도권 과밀화 등 지역 불균형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위원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부산의 지역총소득 전국 비중이 처음으로 4%로 추락했고, 100대 기업 하나 없는 부산의 암담한 현실에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인구 400만 명을 바라보단 부산 인구는 지금은 300만 명 지키기도 위태한 상황으로 제2의 도시에서 인구소멸도시라는 오명까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소비력 또한 약해지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폐업 또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덕신공항 추진 역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고 건설경기로 부양하는 행정으로는 더 이상 부산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우리 남구의 경우 문현금융단지, 해양산업클러스터, 트램 등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씨앗이 뿌려져 있습니다.
부산시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정치력과 유능함으로 예산 확보부터 과감한 규제개혁까지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일례로 제가 민선 7기 취임 당시인 2018년 3,287억 원이던 남구 예산은 2021년 7,008억 원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예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전국 지자체와 경쟁한 결과로 많은 예산을 지역에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유치, 스타트업 지원, 규제 개선 등에 온 힘을 다하고 실패한 청년에게도 투자할 수 있는 수도권 못지않은 생태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반드시 해야 합니다. 부산시와 지자체가 칸막이를 없애고 정말 간절함을 다해 주시길 바라며, 저 또한 그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 현재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위원장님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십니까?
A. 아시다시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가 지역 선거의 성격을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다가올 지방선거 승리의 향배를 가를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면서 부산에 연고를 둔 지인 찾기와 동시에 본 선거 기간 동안 전국에서 당원들과 지역위원회가 금정구를 방문해 선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에서도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정권에 다시 민심의 무서움을 일깨워 줄 절호의 기회인 만큼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은 국민의 힘이 싹쓸이한 상태입니다. 금정구 역시 보수세가 강한 쉽지 않은 지역이지만, 이번만큼은 분명히 주민들이 심판해주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김경지 후보와 함께 더 유능하게 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구 주민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남구 주민 여러분 최근 갑작스러운 폭우에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많았습니다. 우리 남구에도 100여 곳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저도 남구 선출직 의원들과 꼼꼼히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폭우가 내리던 날 아침, 함께 복구에 나서주신 주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사회가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매일 새벽 골목골목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민분들 덕분에 늘 큰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신 사랑 앞으로도 일 잘하는 남구지역위원회와 함께 남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후배이자 선배, 친구 같은 모습으로 늘 곁을 지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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