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국제스케이트장 사업에서 체육회 배제한다... 유인촌 "체육회 결정은 부적절"
유인촌 "국가대표 훈련시설, 체육회 결정에 의문"
부지선정위원회 인원구성, 회의록 '깜깜이'
[부산/뉴스투데이=강지원 기자] 대한체육회가 주도하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회를 배제하고 문체부에서 직할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7일 오전 문화체육관광위에서 열린 문체부 국감에 참석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부적절하다. 국가대표 훈련시설인 국제스케이트장을 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이 의문”이라며 “따로 만들거나 문체부가 직접 관할”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문체위 정연욱 의원 (수영구)은 부지선정위원회나 위원들의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고 단독 의결한 대한체육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태릉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근대문화재로 지정되는 일부를 제외한 태릉선수촌은 2027년까지 철거 예정이다. 이에 체육회는 태릉선수촌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하여 건축비 2천억을 투입하는 신 국제스케이트장 건설을 결정했다.
체육회는 지난 3월, 신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를 공모했다. 공모에 신청한 7개 지자체의 실사는 9월에 진행하는 예정이었지만, 8월 말 돌연 잠정 연기가 결정됐다.
정 의원이 체육회의 깜깜이 의사결정을 지적하자, 유 장관은 "항간에서는 (체육회장) 선거를 의식해서 연기한 것"이라 답하며 "지자체마다 시도체육회장들이 투표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욱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실은 체육회로부터 부지선정위원회 인원구성, 회의자료, 회의록 보고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유 장관은 체육회의 부지 선정 용역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유 장관은 "10월 종료되는 체육회 용역은 중단해야 한다"며, “국고가 2천억이나 들어가는 결정을 단순하게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로 체육회가 결정하는 건 무리”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체육회가 배제되는 경우 대체 수행 기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유 장관은 "독자 기구를 만들거나 문체부에서 직접 관할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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