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나왔다…한국 증시 재평가 기회 될까
거래소 밸류업 지수 공개, 100종목 구성
코스피·코스닥 7:3비율, 4가지 중요 요소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항공우주포함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방안 중 하나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가 나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인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증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다.
증권가는 이번 지수 발표로 밸류업 모멘텀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밸류업 랠리’가 금융지주·은행·보험 등 관련주만 부각됐다면, 앞으로는 중소형 가치주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전산 테스트가 완료되는 이달 말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지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은 100종목이다. 100종목 이하로 지수를 구성하는 경우 유동성 문제로 인해 연기금 등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제약될 수 있다.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해 확정됐다.
구성종목을 산업군별로 보면 △정보기술 24개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소재 9개 △필수소비재 8개 △커뮤니케이션 5개 △에너지 1개 등으로 분포됐다.
시장 분포별 코스피(67)와 코스닥(33) 종목 수 비중을 약 7:3 비율로 구성됐다. 지수 선정기준으로는 시총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4가지 핵심 밸류업 지표를 반영했다.
우선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한 <정보기술>에는 포스코DX, 한미반도체, LG이노텍, HPSP, 리노공업, DB하이텍, 이수페타시스, LX레미콘, 주성엔지니어링,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해성디에스, 드림텍, 두산디에스, 드림텍, 두산테스나, 원익QnC, 비에이치, 넥스틴, 이녹스첨단소재, 피에스케이, 코미코 등 총 24종목이다.
<산업재>에선 HMM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글로비스, 두산밥캣, 한국항공우주, 한진칼, HD현대일렉트릭, 팬오션, LIG넥스원, 에스원, HD현대인프라코어, 현대엘리베이, 한전KPS, 에스에프에이, 에코프로에이치엔, 윤성에프앤씨, 경동나비엔, NICE평가정보 등 20종목이 들어갔다.
<헬스케어>에서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클래시스, 케어젠, 메디톡스, 덴티움, 종근당, 파마리서치, 씨젠,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 등 12종목이 포함됐다.
<자유소비재>는 현대차와 기아, F&F, 코웨이, 휠라홀딩스, 에스엘, 한세실업, 메가스터디교육, 골프존, 케이카, 쿠쿠홈시스 등 11종목이 <금융, 부동산>은 신한지주와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10종목이 발표됐다.
<소재>에서는 고려아연과 한솔케이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효성첨단소재, 나노신소재, 효성티앤씨, 동원시스템즈, TKG휴켐스 등 9종목이 <필수소비재>는 KT&G와 오리온, BGF리테일, 동서, 오뚜기, 삼양식품, 롯데칠성, 콜마비앤에이치 등 8종목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는 엔씨소프트와 JYP Ent., 에스엠, 제일기획, SOOP, 등 5종목이 <에너지>는 S-Oil 한 종목이었다.
■ 산정기준, 4가지 중점사항 고려했다
이번 밸류업 지수는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뿐만 아니라, 향후 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적극 편입하고자 함이다.
먼저 선정기준 검토 시 객관적으로 적용하고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평가지표를 최우선 고려했다. 이를 위해 각계 의견수렴 및 자문을 받았다.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산업군별 상대평가’를 적용해 각 산업군 대표기업들을 고르게 선별했다. 한가지 평가지표만 우수한 기업보단 각 평가지표를 고르게 충족하는 우수기업들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참여를 확대하고, 상품화 촉진 및 신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화에도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개별종목의 지수편입 비중을 제한하고 기존 대표지수 대비 편입 종목수를 축소했다.
마지막으로 밸류업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기업가치 우수기업 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지속적으로 편입되도록 했다.
다만 앞서 공시하는 기업들 참여가 부족했다는 것은 인지했다. 공시하는 기업이 부족한 상황 속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평가할 중요한 요소로 자사주 소각 중심으로 부각돼 왔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정기변경부터는 ‘밸류업 표창기업’에 대한 특례편입을 적용하고, 공시 이행여부에 따라 지수편입 시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정 이사장은 “그간 최적의 밸류업 지수개발을 위해 지수 컨셉 도출, 세부 선정기준 마련, 지수성과 검증 및 분석 등을 실시했다”며 “자본효율성, 주주가치 제고 성과 등 질적지표를 반영한 밸류업지수 개발을 통해 한국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30일 밸류업 지수 출시 후 다음달 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국내 10곳 내외의 자산운용사들이 ETF 상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밸류업 지수 관련 지수 선물은 오는 11월 4일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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