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SDS ‘첼로스퀘어’, AI 입고 성장궤도…수익 기여는 ‘장기전’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8.18 05:00 ㅣ 수정 : 2024.08.18 05:00

2분기 물류 부문 영업익, 직전 분기 대비 59.0%↓ ·전년 동기 대비 38.9%↓
첼로스퀘어 가입고객 1.4만개사 돌파…매출 2849억 직전 분기 대비12%↑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북미·유럽 등 국외 매출 확대…해외 비중 80% 차지
첼로스퀘어로 생산성 높이면 운영비 절감…중장기 영업익 증가 기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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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물류 산업은 자연재해와 지정학적 이슈가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과 3년여 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가전, TV, IT 제품 수요가 늘며 물류 기업들의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급기야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까지 발생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수에즈운하 좌초, 홍해 민간선박 공격 등 공급망을 뒤흔드는 불확실성 요소들이 계속되자 물류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방안이 주요하게 논의됐다.

 

업계에서는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의 최신 IT기술을 통해 리스크를 재빠르게 감지하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가 해법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AI를 접목시킨 스마트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를 해법으로 제시했고, 삼성SDS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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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전경 [사진 = 삼성SDS]

 

■ 진화하는 첼로스퀘어…AI로 업그레이드 된 ‘물류 운영 효율화’

 

2012년 물류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SDS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디지털화 된 정보를 사용해 효율성을 개선)을 통해 복잡한 고객사 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사업을 집중했다.

 

그렇게 도입한 서비스가 첼로스퀘어로, 삼성SDS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직접 물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지원했다. 

 

최근 AI(인공지능)가 전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며 첼로스퀘어도 한번 더 진화했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 생성형 AI를 접목시켜 고객 서비스와 물류운영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AI와 업무 자동화의 결합) 구현했다. 

 

예컨대 기존에는 고객사들이 첼로스퀘어에서 각 메뉴별로 직접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면, 이제는 생성형 AI와 대화를 통해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 관련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고객별 물동 정보와 정산 데이터 추출 등 단순·반복 업무도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삼성SDS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조기에 센싱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매일 6만여 건의 뉴스를 수집해 물류 관련성을 판별하고 중요도 분석과 관련 물동을 산출해 고객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물류 운영 업무 전반에 적용해 운영 생산성과 고객향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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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에 이어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뉴스투데이]

 

■ 2분기 물류 실적 부진 속 성장한 첼로스퀘어…영업이익 개선 기여는 중장기 과제

 

계절적 비수기로 물류 부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첼로스퀘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향후 성장 가능성과 실적 개선 기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SDS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3690억원과 영업이익 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이중 물류 사업 부문 실적은 매출액 1조7826억원과 영업이익 2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3%,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매출은 소폭이긴 하나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직전 분기 대비 59.0%, 전년 분기 대비 38.9% 줄어들었다. 

 

1분기 영업이익에 상당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고, 2분기 항공 운송의 매출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게 삼성SDS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컨퍼런스콜에서 “해상운송은 홍해 이슈 및 주요국가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예년보다 빠른 성수기 효과와 운임 상승이 동반됐고, 내륙운송 및 창고물류는 미주 지역에서 물동량이 늘어났다”며 “하지만 항공운송은 주요 고객의 신제품 운송이 1분기 마무리됐고 2분기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서도 첼로스퀘어는 가입 고객 1만4800개사를 돌파하고 28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매출은 이전 분기보다 12% 증가했고 가입고객은 2000개사가 증가했다. 누적 선적 고객수도 15% 늘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북미, 유럽 지역 등 해외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첼로스퀘어의 매출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월등하게 크다. 2분기 기준 첼로스퀘어의 매출은 국내 20%, 해외 80%로 집계됐다. 중국과 동남아향 매출이 43%, 미주 및 유럽 매출이 30%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물류업계에 불확실성 요소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해상운송은 △전쟁 장기화 △관세정책 변화 △파업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증가로, 항공운송은 △중국발 전자상거래 화물 증가 △홍해 사태 지속으로 인한 항공 전환수요 등으로 운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성장궤도에 오른 첼로스퀘어가 3분기 실적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삼성SDS는 이를 중장기 과제라고 보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하반기 물류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물동 증가와 운임 상승 등 외부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삼성SDS는 선사와 항공사 등과 장기적 협력 관계에 기반해 안정적인 캐파와 경쟁력 있는 운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고객의 물류 부담을 최소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첼로스퀘어를 통한 운영업무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면 운영비가 절감돼 영업이익 증가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간 변화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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