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SDS 황성우 호(號), 가성비 갖춘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 선보인다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정식 출시
브리티 코파일럿, 보안성·LLM 채택·가격 경쟁력에 강점 갖춰
패브릭스, 국내 최대 기업용 생성형 AI플랫폼...챗 서비스로 맞춤형 피드백 제공
황성우 대표 "삼성SDS, 가까운 미래에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 코파일럿 제공"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SDS(대표 황성우·사진)가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를 뛰어넘어 AI(인공지능)와 협업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시대를 활짝 연다.
삼성SDS는 2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AI 서비스 ‘FabriX(패브릭스)’와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공통 협업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기존 시스템을 생성형 AI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패브릭스를 통해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처음 공개한 후 올해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서 참석자들의 이목을 끈 두 솔루션은 충분한 시험을 거쳐 이날 정식으로 출시됐다.
■ 브리티 코파일럿, 공통 협업업무 자동화…회의록 작성 75%·메일 업무 66% 시간 절감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존 클라우드에 AI를 결합해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삼성SDS가 개발한 브리티 코파일럿은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
이 서비스는 △영상회의 중 실시간 자막과 회의록 작성을 비롯해 △회의 종료 후 회의록 및 실행 방안(Action Item) 도출 △담당자에 메일 발송 △수신 메일과 메신저 실시간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각종 작업 자동화가 가능하다.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코파일럿(보조도구)가 있으며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이다.
MS 코파일럿은 MS가 개발한 AI 기반 글쓰기 보조 도구다. MS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어플리케이션에 오픈AI의 GPT-4 모델 기반 생성 AI 기능을 적용한 서비스다.
글로벌 기업의 코파일럿과 비교해 브리티 코파일러가 지닌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보안성’이다.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대다수 대기업들은 데이터 보안에 매우 민감하다. 한 예로 그룹웨어를 도입하면 MS의 협업툴 '팀즈(Teams)'가 아닌 로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업체의 코파일럿은 기본적으로 공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환경에서만 제공된다.
이에 비해 브리티 코파일러는 고객 요청에 따라 개인용 SaaS 환경을 지원하며 공공 SaaS에서도 기본적인 보안 필터링을 제공한다.
또한 일 처리 유형 등을 모두 고려해 액세스(접근) 권한을 줘 정보가 함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제한해 관리하기 때문에 보안에 민감함 국내 기관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다.
두 번째는 다양한 'LLM(거대언어모델) 채택'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글로벌 업체들은 코파일럿에 LLM 1개를 사용한다.
그러나 업무 유형에 따라 한국어를 이해하는 차이가 있고 특정 내용을 추출하는 능력이 LLM마다 조금 차이가 있어 1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와 비교해 삼성SDS는 모든 업무 유형에서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멀티 LLM 전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현재 LLM을 2가지 사용하고 있지만 특정 업무에 맞는 적합한 LLM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점검한 후 LLM을 추가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기업에서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데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대목이 비용이다.
글로벌 업체들은 획일적으로 단일 가격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삼성SDS는 실제 사용자 수 혹은 토큰 사용량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점진적으로 바꾸는 가격 정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 70~75% 수준의 가격으로 큰 부담 없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실시간 자막 및 회의록 작성을 제공하는 미팅과 메신저 정보 검색 서비스는 2월에 출시했고 이번에 메일 본문 요약 및 초안 작성까지 통합 출시했다”며 “오는 6월에는 MS의 워드에서 문서 작성 및 정보검색을, 10월에는 엑셀과 파워포인트까지 코파일럿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패브릭스, 생성형 AI와 기존 시스템 원스톱 연결…정확한 답변·확장성 높은 플랫폼 '눈길'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에 공감하지만 도입을 망설이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회사내에 똑똑한 언어모델이 있지만 기업의 많은 데이터나 문서를 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두번째, 실제 업무를 연결해 사용하지만 예상만큼 좋은 기대효과가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세번째, 효과나 성능이 매우 강화된 새 모델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를 기업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수이지만 GPU 가격이 워낙 비싸 가격 부담을 줄이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삼성SDS는 패브릭스가 이처럼 다양한 고객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자신한다.
패브릭스는 기업의 여러 가지 데이터나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IT(정보기술)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해 임직원이 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 특화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하고 영업·구매·물류·경영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해온 핵심 업무 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은 챗(Chat) 서비스를 통해 업무 관련 내용을 대화 방식으로 질문하고 패브릭스가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높은 정확도의 답변을 제공한다.
패브릭스는 이미 사용자 10만명이 활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2017년 머신러닝 플랫폼을 개발하고 2020년 '내추럴 랭귀지 프로세스(NLP·자연어처리)'로 불리는 한글모델을 확보했다. 또한 이듬해 이를 통해 국내외 NLP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AI 325개, 데이터 86개 등 총 411개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업무에 가장 특화된 다양한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신(新)기술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확하고 똑똑한 대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형준 부사장은 “특정 업종을 타깃으로 삼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고 인력으로 서비스하는 기업이 기계를 활용해 생산하는 제조업보다 기대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패브릭스는 현재 고객 150곳과 접촉하고 있으며 사용자수를 올해 연말까지 기존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 부사장은 “오는 6월에는 개인 또는 업무별 맞춤형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솔루션을, 10월에는 이미지와 영상, 음성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여러 기업이 업무 생산성을 혁신하는데 패브릭스 플랫폼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기업에 시스템통합(SI) IT 서비스를 제공해온 삼성SDS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자(MSP)로 진화했고 이제 더 나아가 AI MSP라는 새 출발선에 섰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우리의 형제 회사(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에서 AI로 혁신을 이루고 있다”며 “삼성SDS는 ‘기업형 생성형 AI 서비스의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성우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삼성SDS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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