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롯데칠성음료, 2분기 글로벌 진출 가속화...연매출 4조 달성 '눈앞'
롯데칠성음료 상반기 매출 2조 361억...영업익 970억
올해 매출 목표 4조 5000억...'글로벌·수익성 개선' 집중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상반기를 웃으며 마무리했다. 글로벌 사업과 경영 효율화로 내실을 다지며 올해 매출 목표 4조 5000억 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1일 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30일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 361억 원과 영업이익은 97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2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9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02억 원으로 동기간 1.8% 올랐다.
사업별로 보면, 음료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379억 원, 영업이익은 354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급감했는데, 여름철 긴 장마와 고환율의 대외환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류 부문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022억 원, 영업이익은 35.8% 오른 32억 원으로 마감했다. 주류 사업의 경우 '새로'와 신제품 '크러시'의 인기가 지속하고, '순하리 레몬진' 등 RTD 제품군에서 성장을 이뤘다.
올해 2분기 실적은 해외 수출 사업이 이끌었다. 글로벌 사업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93.6% 급증한 3850억 원, 영업이익은 113.3% 상승한 21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펩시의 경영권을 취득하면서 해외 사업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펩시에서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매출 호조와 수익성 성장을 견인했다. 펩시 매출액은 2860억 원으로 전년비 10.6%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67억 원으로 동기간 62.2% 올랐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필리핀 법인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주 수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충주 2공장은 5월 유럽 수출용 '새로'와 관련한 품목 보고를 마치고 6월부터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로 수출을 시작했다.
이어 최근에는 미국 주류 시장 공략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로' 등 소주의 경우 미국 수출액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46%씩 오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소주가 미국에서 위스키, 맥주, 사케 등과 같이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미국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음료 사업의 경우 5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6% 하락했으며, 동기간 주류 사업의 영업이익은 157억 원으로 전년비 20.1% 급감했다.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ZBB 프로젝트로 경영 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ZBB(Zero Basde budgeting, 영기준예산제도)는 모든 예산 항목에 대해 기득권이나 관행을 고려하지 않고 매년 백지상태에서 과거의 실적이나 정책의 우선순위를 엄격히 사정해 예산에 편성하는 방법이다. 예산 편성 시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아, 원가 절감과 제조 과정을 개선해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ZBB 프로젝트는 박윤기 대표가 취임한 이후 주류 부문에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던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잦은 강우와 일기 불순에 부자잿값이 오르며 사업 경비 부담이 지속됐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ZBB 프로젝트를 지속하면서 지난 6월엔 제품가 인상에 나선만큼 빠른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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