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6.14 23:42 ㅣ 수정 : 2024.06.14 23:42
안정성, 복리후생 추구하는 취준생 많아지며 중소기업 유효구인배율 6.5배 기록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내년 봄에 졸업하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의 면접전형이 이번 달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정부지침을 무시하고 채용일정을 서두른 결과, 취준생 10명 중 8명 이상이 한 곳 이상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았고 40% 가량은 이미 취업활동 자체를 끝마쳤다고 답했다.
취업정보회사 캬리타스(キャリタス)는 올해 취준생들의 내정률이 6월 1일 기준으로 과거 최고인 8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보다 3.9포인트나 오른 것인데 반대로 리크루트의 조사에서는 예정한 인원만큼 신입사원을 채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36.1%에 그쳐 2012년 조사개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력난을 실감케 했다.
이처럼 구직자 우위의 채용시장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취준생들은 이전보다 대기업과 안정성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마이나비가 올해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기업 희망자가 53.7%로 3년 만에 다시 과반수를 넘겼고 기업을 고르는 우선 기준으로는 안정성이 과거 최고인 49.9%를 기록하며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덕분에 대기업, 그 중에서도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우수한 인재들이 떠나간다며 소란스러웠던 은행들의 인기순위가 단숨에 올라갔고 출산과 육아 관련 복리후생이 중시되면서 관련 제도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중소기업들은 더욱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리크루트워크스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대졸 신입사원 유효구인배율은 종업원 5000명 이상 대기업이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한 0.34배를 기록했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0.31포인트 오른 6.5배를 기록했다. 대기업 일자리 하나를 놓고 취준생 3명이 경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소기업은 신입사원 한 명을 두고 6.5개 기업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싸우고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같은 일정과 방식으로는 대기업으로 갈 인재를 뺏어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스카우트형 채용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한 예로 취준생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올려두면 기업들이 열람하고 먼저 입사를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 오퍼박스(オファーボックス)를 이용하는 기업은 약 1만 7700개사로 1년 사이에 20% 이상 급증했고 이 중 약 40%는 종업원 100인 미만의 기업들이었다.
이외에도 면접에 참여한 취준생들에게 젊은 직원이 1:1로 매칭되어 합격통보와 입사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이탈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등 인력충원이 인사팀만의 업무가 아닌 회사 전체의 과제로 바뀌어버리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멈추지 않는 한 별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