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40)] 채용인력 2명 중 1명은 경력직, 본격적인 이직시대 도래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5.07 12:52 ㅣ 수정 : 2024.05.07 18:08

신입사원으로 채우지 못한 인력수요가 경력직 채용시장으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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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에서는 경력직 채용시장이 역대급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경제신문이 전국 주요 기업 2242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채용계획 조사결과에 의하면 올해 목표로 하는 채용인력에서 경력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43.0%로 과거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1명 이상의 경력직을 채용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 비중은 54.2%에 해당하는 1215개사로 작년 795개사에서 1.5배 증가하였고 구체적인 채용인원은 작년보다 15% 늘어난 12만 6309명으로 역시나 과거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과 인력부족으로 인해 경력직을 단순한 보충인력이 아닌 전략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입사원 중심의 채용관행도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직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엔재팬(エン・ジャパン) 역시 과거 경력직은 사람이 부족할 때마다 그때그때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새는 신입사원처럼 연간 채용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력직 채용이 활발한 분야는 역시 IT로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에 이르면 일본 내에서만 최대 79만 명의 관련 인재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빠르게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는 업계를 불문하고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인재 육성속도는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는 탓에 당장 인력채용이 용이한 곳은 경력직 시장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올해 일본IBM그룹은 작년보다 73.1% 많은 1217명의 경력직 채용계획을 수립했고 히타치제작소는 28.8% 늘어난 670명의 경력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한 적극적인 경력직 채용을 위해 55.4%의 기업들은 이직희망자에게 기업이 먼저 연락하는 다이렉트 리크루팅을, 51.1%는 내부직원의 추천을 통하는 리퍼럴 채용을, 25.1%는 퇴직자에게 다시 연락하는 알룸나이 채용을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호세대학의 야마다 히사시(山田 久) 교수는 ‘내부 육성만으로는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력직 채용여부가 기업경쟁력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기존의 경직된 연공서열 문화를 개혁하고 개인의 능력을 대우해줄 수 있는 유연한 인재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업들은 작년 채용시장에서 당초 계획 대비 88.1% 밖에 되지 않는 신입사원을 채용하였다고 응답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5.6% 많은 13만 5711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채용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경력직 채용시장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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