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9월 금리인하 나설 것"<메리츠證>
2분기 중반 이후 서비스 물가 하향 안정화 복귀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메리츠증권이 7일 미국 4월 비농업 취업자수 증감, 시간당 임금, 계절조정 실업률이 일제히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의 과열 완화가 재개됐다는 설명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3월까지 취업자수 증가폭이 연속적으로 예상폭을 뛰어넘으며 노동시장 확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미국 취업자수 증감은 헬스케어·사회서비스, 레저·여가, 정부 부문에 집중됐다. 지난달 레저·여가(5000명)와 정부 일자리(8000명)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노동수요가 왕성한 헬스케어·사회서비스 부문 일자리가 8만7000개 늘면서 민간 고용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점했다.
이 연구원은 "임금 수준이 낮은 업종으로 일자리 증가가 집중돼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했을 수도 있으나 광업·건설업·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의 임금 상승폭이 3월 대비 낮아져 단순히 고용믹스 변화에 따른 결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2월 이후 진행되고 있는 노동 초과수요 축소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1월 1.43배까지 상승했던 구인건수/실업자 배율은 3월 1.32배까지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배율 하락은 과거와 달리 노동수요/구인 감소의 산물"이라고 판단했다.
4월 미국 실업률은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오른 3.86%로 나타났다. 해고·영구실직·계약만료 등 나쁜 실업의 기여도가 오른 반면 자발적 사직·경제활동인구 편입 등 좋은 실업의 기여도는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4월 들어 기업 파산건수와 더불어 경제환경을 이유로 파트타임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인원이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 한편에서는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광의 실업률이 작년 말 이후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노동 초과수요 축소에 따른 전방위적 임금 상승률 둔화는 시간당 임금뿐 아니라 패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임금 성장 추적기(Atlanta Fed Wage Growth Tracker)의 하락으로도 연결될 것"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퍼즐인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결국 임금의 함수임을 고려하면 2분기 중반 이후 서비스 물가도 하향 안정화 추세에 복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세 변수인 임금상승률 둔화가 이어지면 이 역시 하향 안정화될 공산이 크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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