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세 번째 매각 시도…올해는 새 주인 찾을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3.30 07:39 ㅣ 수정 : 2024.03.30 07:39

예보, MG손보 예비입찰…자금지원‧P&A 방식 등 인수 부담 낮춰
MG손보, '임금피크제'로 비용 줄이며 매각성사 위해 노사 합심
손보업 라이선스 필요한 금융지주‧교보생명 등 인수후보 거론
업계 "낮은 건전성 지표‧JC파트너스-금융위 법정공방 등 인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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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G손해보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에 대한 3차 공개매각에 나서면서 MG손보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G손보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와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인 만큼 매각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오는 4월 11일까지 MG손보에 대한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인수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 대해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보는 MG손보 인수자금을 지원하며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또 매각 방식을 주식매각(M&A)과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M&A 방식을 택하면 MG손보 지분 전부를 인수받게 되고 P&A 방식을 택하면 부실 자산이나 후순위채권, 보험계약 일부를 제외한 자산을 이전받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가 보유한 후순위채는 약 980억원 규모로 해마다 7.6%(75억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예보는 이번 입찰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금지원과 P&A 방식 등을 내걸었다. MG손보가 갚아야 하는 채권 등을 제외한 우량자산만을 인수하고 예보의 자금지원까지 이뤄지면 인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손해보험업 진출이 필요한 인수의향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MG손보 역시 자구안을 마련하며 매각 성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G손보는 이달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며 고정 비용을 줄이고 인수의향자의 부담을 낮춘 것이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MG손보는 만55세부터 60세까지 임금을 직전년도 기준 10%씩 줄이게 된다.

 

MG손보 노동조합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앞서 노조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90%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다. 노사 모두가 매각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MG손보 매각 시도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2월 입찰에서는 한 명의 입찰자도 참여하지 않았고 8월에는 한 곳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불발됐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MG손보 매각은 복수의 입찰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유찰된다.

 

예보와 MG손보가 매각 성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각 성사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위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만큼 건전성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80% 수준이다. 보험업법은 K-ICS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이 된다고 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인수자로서는 MG손보를 낮은 가격에 인수한다고 해도 건전성 제고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JC파트너스가 금융위를 상대로 법정공방을 진행 중인 점도 걸림돌이다. 금융위는 2022년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JC파트너스는 이에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 결정 취소 소송을 냈다. 1심은 금융위의 손을 들어줬다. JC파트너스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또 JC파트너스는 이달 7일 법원에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리스크가 있음에도 일각에서는 경영상태가 개선된 만큼 손보업 진출이 필요한 지주사에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MG손보의 건전성이 아직 낮은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3분기 65% 수준에서 연말 80%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 "MG손보가 자구안을 마련 중이고 예보에서도 인수 지원에 나선 만큼 손보업 라이센스가 필요한 지주사가 눈독을 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주사 가운데서는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 역시 손보업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두 곳 모두 MG손보 인수에 대해서는 검토 중일 뿐 인수에 나설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MG손보의 경우 건전성 지표가 낮아 인수에 부담이 있다"면서 "P&A 방식으로 부담이 줄긴 했지만 매물로서 매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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