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구매 계약해 IRA 대응력 높인다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최대 3만4000t 흑연 구매할 계획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배터리 기업 SK온이 미국 소재 협력사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 제조 원료 천연흑연을 공급받아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력을 강화한다.
음극재는 양극재·분리막·전해질과 함께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다.
SK온은 12일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웨스트워터는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주(州) 켈린턴에 있는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이번 공급 계약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으로 진행된다. SK온은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계약 기간 내 최대 3만4000t까지 구매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체결한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에 이어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 양사는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할 예정이다. 음극재 원재료인 천연흑연 구매까지 협력을 확대해 IRA 대응 역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 담당 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과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테렌스 크라이언 (Terence Cryan) 웨스트워터 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SK온의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되는 IRA에 따라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중국 등 외국우려업체(FEOC)로부터 조달하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음극재 핵심 소재 흑연은 전세계 공급망이 FEOC로 규정된 중국 기업에 완전히 의존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흑연에 대한 FEOC 적용을 2026년 말까지 최소 2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안에 대비하기 위해 SK온은 지난 2022년 호주 시라(Syrah)와 천연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미국 우르빅스(Urbix)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양극재는 칠레 SQM, 호주업체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잇따라 계약을 맺어 배터리 소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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