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삼바, ‘영업이익 1兆’ 시대 열다…CDMO 황금알 낳는 거위 ‘급부상’

최정호 기자 입력 : 2024.01.29 11:00 ㅣ 수정 : 2024.01.29 11:13

CDMO 사업 열기 후끈, 누구든 삼바가 될 수 있을까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3조원 돌파, 영업이익 1조원 넘어
CDMO 영업이익율 30% 육박, CMO 10% 미만
글로벌스탠다드 변화, 국내 CDMO 선도 기업 기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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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로직스가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면서 CDMO(위탁개발사업) 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사업성이 뛰어나다보니 많은 기업들이 CDMO에 뛰어들고 있지만 성공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삼상바이오로직스 덕분에 국내 CDMO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946억 원, 영업이익 1조1137억 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놀라운 실적을 달성한 것은 수익성이 높은 CDMO에서 성공을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 분야에서 다른 기업보다 영업이익율 10%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 산업은 다국적 제약사의 전략 신약을 복제해 판매하는 이른바 '제네릭'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신약 개발에 대한 기술력은 뒤떨어졌지만 케미컬 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했다. 그 결과 국내 제약 산업계에서는 CMO(위탁생산)사업이 성장했다.

 

신약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 진입과 확대를 위해 전략 신약을 국내 CMO 기업을 통해 대량 생산했다. 또 국내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 분야 진출 시 새로 공장을 짓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CMO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 

 

CMO 사업은 마진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국내 CMO기업들이 제네릭 제조판매 사업을 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지만 영업이익율이 10%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CMO 사업으로 잘 알려진 진양제약은 지난 2020년 495억 원의 매출에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8.4%였다. 지난 2021년에는 628억원의 매출에 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10%였다. 지난 2022년에는 762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을 14%까지 끌어올렸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지난 2022년 1944억원의 매출과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9.2%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사업인 CDMO는 CMO에 'D'(Development; 신제품 개발)라는 계념을 도입한 것이다. 신약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R&D 기업에게 제품화와 대량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CDMO사업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임상시험을 3상까지 해야 하며 이를 통해 보건당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CDMO는 다른 사업 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쌓아온 발전된 공정 기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강점을 보인 것은 '파운더리’다. 다른 제조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수탁 생산해 주는 것이 파운더리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파운더리로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에 업그레이드된 파운더리 개념이 도입됐기 때문에 선도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전무하다. 국내 주요 CDMO 기업으로는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직접 개발·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의약품이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하는 게 어렵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합병해 직접 개발·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서야 셀트리온과 비교가 가능해졌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백신 CDMO에 가깝기 때문에 비교하는 게 어렵다. 

 

단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은 비교는 해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2조43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68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39.71%의 영업이익률이다.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2조283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647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8.3%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2년 456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1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5.1%이다. 

 

정 대표는 "바이오 의약품은 맞춤형 주문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다"면서 "국내 CDMO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 확보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CDMO 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글로벌 스탠다드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축적된 CMO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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