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김동연 경기지사 다보스포럼 이후 정치적 무게감 달라져

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1.25 11:05 ㅣ 수정 : 2024.01.25 13:00

김동연 지사,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경제리더로 주목받으면서 정치적 무게감 높아져
예산 집행하는 '행정가'를 넘어서 1년 반만에 50조원 투자 유치한 '경제 리더십' 평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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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면서 정치적 무게감에 변화가 생겼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광역지자체장을 넘어선 글로벌 경제리더로서의 위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유치 100조+' 공약을 내세웠던 김 지사는 취임 1년 6개월여만에 그 절반인 50조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처럼 할당된 예산을 집행하는 행정가에 머물지 않고 거액의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은 물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김 지사의 '경제 리더십'이 글로벌 리더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는 게 경기도 관계자들의 자체 분석이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이번 '2024 다보스 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려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3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인사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았다. 적극적이고도 인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우선 이번 포럼에서 국제통화기금(IMF)총재 및 주요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하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지자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다보스 포럼측은 예정에 없던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 and 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마련에 김 지사에게 중재자 역할을 맡겼다. 또 다양한 글로벌 리더들과 활발한 미팅을 갖고 국제적 이슈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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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과 경기도에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세계경제포럼과 경기도가 스타트업에 초점 맞춘 '4차산업혁명센터' 추진하기로  

 

김 지사는 지난 13~21일 7박 9일간 스위스 다보스와 프랑스 파리 해외 출장에서도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기도 투자 유치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보르게 브렌데(Børge Brende)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이사장과 경기도에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과 관련 경기도는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등 세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면서 "전 세계에 세계경제포럼과 협약을 맺어서 만들어진 센터가 18개 있는데, 스타트업에 포커스를 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경기도가 만드는 센터의 유일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약 3분의 1이 경기도에 있고, 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며 "경기도에 지어질 센터에서는 스타트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하자, 세계경제포럼에서도 굉장히 고마워하고 있고, 다른 18개의 전 세계 센터와 협력관계를 맺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과학기술의 대변혁기에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 협력 거점 기구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 설립된 이후 노르웨이,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18개 센터가 있다.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기술 동향 공유, 연구과제 추진 등의 역할을 한다. 경기도는 올해 5월경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설립하려는 4차산업혁명센터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로 명칭을 잠정 결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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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면담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 전세계 유니콘 기업 대표 90여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서 샘 올트먼과 협력 방안 논의

 

김동연 지사는 이날 스타트업 CEO 등이 참석한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을 만나 경기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노베이터 커뮤니티'는 전 세계 스타트업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는 다보스 포럼의 대표적인 행사로,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성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였다. 김동연 지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참석 요청을 받은 정부인사"였다.

 

김 지사는 이날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샘 올트먼은 아주 스마트하고 굉장히 브라이트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저와 긴 시간 얘기하지 못했지만, AI와 관련된 경기도와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제가 다음번 한국 올 때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샘 올트먼이 아주 흔쾌히 시간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샘 올트먼과의) QnA에서 재밌는 얘기가 많았는데 죄송하지만 거기서 했던 얘기는 전부 보안 유지를 하기로 했다"면서 "질문만 하나 소개해 드리겠다. 'AI가 인간을 떼어놓는 데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까요'라는 질문이 나왔고, 샘 올트먼이 재밌는 답을 했는데, 모임의 규칙상 제가 바깥에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은 지난해 11월 오픈AI 최고경영자에서 해고된 지 5일 만에 다시 복귀하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샘 올트먼뿐만 아니라 세계 스타트업 대표 20여 명과도 개별적으로 대담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국제환경운동의 대부인 앨 고어 전 미대통령 만나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 문제점 논의

 

김동연 지사는 또 국제적 환경운동 대부인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을 우연히 만나 환담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를 설립해 기후변화 리더를 양성하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김 지사는 "면담이 없는 중간 시간에 퍼블릭 피겨 라운지라는 곳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우연히 조우했다"며 "몇 달 전 일산에서 만나 했던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게 중앙정부의 정권이 바뀌는 데 따라서 기후변화 정책이 급격히 변하는 것"이라며 "그 당시 제가 예로 미국의 트럼프와, 좀 유감스럽지만 이번 한국 정부 얘기를 했다. 한국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후변화에서 거의 거꾸로 가고 있고, 이런 정책의 전환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앨 고어가 적극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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