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 산업 현장서 공급 부족한 '반도체‧바이오 인재' 양성 눈길
11일부터 원서 접수 시작, 28개 캠퍼스에 150개 학과 6235명 모집
반도체 18개 학과 645명 선발로 전체 모집 정원의 10분의 1 넘어
미래 산업 인력 수요에 맞춰 20개 학과 신설‧10개 학과 개편 실시
이번부터 융합전공제‧학교 밖 청소년 대상 입시 가산점 제도 운영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한국폴리텍대학은 우리나라에서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에 필요한 인력 공급에 파란불을 켰다.
폴리텍대학은 이번달 11일부터 2024년 2년제 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입생 모집을 통해 전국 28개 캠퍼스 150개 학과에서 623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폴리텍대학은 모집 정원의 92.7%에 해당하는 578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1차에서 4990명, 2차에서 790명을 뽑는다.
수시모집 1차는 오는 9월 1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차는 오는 11월 10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각각 원서를 접수한다.
2024년 신입생 모집에서는 신산업 분야 선발 규모가 두드러진다. 폴리텍대는 반도체,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 53개 학과에서 총 1870명(30.0%)을 모집한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18개 학과에서 지난해 대비 170명 늘어난 645명(10.3%)을 선발한다. 인천‧대전‧광주‧부산 등 4개 캠퍼스에도 처음으로 반도체 학과가 들어서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융합(AI+x), 바이오 분야 등 20개 학과가 신설되고 10개 학과가 개편돼 예비 신입생과 학무보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되는 학과는 △반도체공정 △반도체융합기계 △클라우드보안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등 미래 성장 산업 중에서 인력 수요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개편 학과는 △바이오나노소재 △바이오의약분석 △바이오메디컬 등 의학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폴리텍대학의 이번 반도체 관련 학과 대규모 신설은 업계의 현장 기술 인력 부족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고급 인력이 부족한 AI 시장과 달리, 현장 인력이 부족한 반도체 시장의 이야기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학력별 부족 인력은 △고졸 894명 △학사 362명 △전문학사 316명 △석사 40명 △박사 9명 순이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현장 기술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바이오 업계의 인력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7년까지 10만8000여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5년간 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인력은 3만4000여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폴리텍대학을 통한 필수 인력 공급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폴리텍대는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2024년부터 ‘융합전공제’를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융합전공제는 학생이 주 전공 이외에 다른 전공 분야를 선택 이수하고 졸업요건을 충족하면 학위 수여 시 인정하는 제도다.
또한, 폴리텍대는 이번 모집부터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입시 가산점 제도를 운영한다. 지난해 자립준비청년에게 도입했던 5%의 가산점을 학교 밖 청소년에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폴리텍대는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에서 취업률 78.1%, 유지취업률 90.4%를 기록했다. 한편, 일반 전문대학의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은 각각 71.0%, 89.4%로 나타났다.
임춘건 이사장 직무대리는 “학과 재편과 융합전공제 도입 등 지속적인 교육 혁신을 통해 청년들이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미래를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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