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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M인도법인 인수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공략 가속페달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8.16 18:07
ㅣ 수정 : 2023.08.16 18:07
현지 수요 대응과 전동화 전략 추진 위한 행보
2030년 인도 승용차 시장 500만대로 '급성장' 예상
2025년부터 생산 개시 및 설비 개선 통해 단계적으로 물량 늘리기로
김언수 부사장 “탈레가온 공장 가동으로 인도에 최점단 제조 허브 구축”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차가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 인도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 공장 인수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연간 100만대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 시간) 인도 하리야나주(州) 구루그람(Gurugram)에 있는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계약 체결식은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 아시프 카트리(Asifhusen Khatri) GMI 생산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사는 올해 안에 인도 정부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가 GMI 탈레가온 공장의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모두 취득할 예정이다.
인수 계약 금액은 양측 간 협의로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가 GMI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기자동차 등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생산 라인을 개선해 첸나이 공장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늘렸다. 그리고 이번 인수와 향후 설비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증가한다.
세계 최다 인구(14억2862만명)을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새차를 판매해 중국(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 시장은 현재 380만대이며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도 줄어든 가운데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18.5% 증가하는 등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에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GMI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늘리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차종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인수할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 승인 등 취득 절차가 끝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또한 양산 돌입 이후 설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언수 현대차 부사장은 탈레가온 공장 인수 계약에 서명한 뒤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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