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66)] 희비애환(喜悲哀歡) 느끼며 계속 힘들게 오르는 진급의 계단(상)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2.09.30 18:03 ㅣ 수정 : 2022.09.30 18:03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을 5년만에 실시 군간부들의 진급심사는 통상 을지연습이 한창인 8월 말부터 시작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한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22일부터 9월1일까지 UFS(을지프리덤실드)라는 명칭의 연합훈련을 야외 기동훈련까지 병행하여 실시했다.
UFS(을지프리덤실드)훈련은 KR(키리졸브)·FE(독수리훈련)와 함께 3대 연합훈련으로 꼽히는 UFG(을지프리덤가디언)의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UFG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8년 폐지된 후 5년만에 부활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존 3대 연합훈련을 모두 폐지하면서 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는 2018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기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폐지한 UFG의 마지막 글자를 ‘실드(Shield, 방패)’로 일부 변형했지만 사실상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정부 소식통은 “‘동맹’이란 용어를 포함하거나 기존 UFG 명칭을 그대로 쓰는 방안 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론 UFS가 적합하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는 이번에 훈련 명칭을 변경하면서 종전에는 8월 연합훈련을 통상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됐지만 이젠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야외 기동훈련까지 병행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5월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하며 견고한 한미 동맹을 위해 연합훈련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매년 희비애환(喜悲哀歡)의 진급심사 시즌이 시작되는 을지훈련
사단기동훈련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이 되자 작전참모 강수명 중령(육사31기)은 그동안의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대령으로 진급했다.([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64)] ‘벤치마킹은 창조적 성공의 지름길(중)’ 참조)
사실 군간부들의 진급심사는 매년 을지연습이 한창인 8월말 또는 9월초부터 시작된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징집된 병사들은 매월 진급 발표가 있다. 신병으로 입대해서 이병 계급장을 달고 시작하여 일병과 상병으로 진급하며 약 18개월 정도 군생활을 하다가 병장으로 제대한다.
직업군인인 군간부들은 계급별로 일정 기간이 지나야 진급심사 대상자가 된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다음 계급으로 승진하거나 비선되면 진급 발표와 동시에 다음 진급 계단을 오르기 위해 심기일전(心機一轉)하여 부여된 임무 및 업무에 전력투구한다.
통상 군의 장기복무 장교들은 소위에서 대위까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진급하는 경우가 많다. 헌데 소령 진급부터는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그 전쟁은 대부분 을지연습 시기부터이다.
그래서 중대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위급 장교들은 다음 계급 진급을 위해 사단 및 연대급 부대의 중요 보직을 찾게되고 을지연습 기간에 심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각종 훈련 및 업무를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거나 실망하게 되어 희비(喜悲)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을지연습이 끝날 즈음이면 소령 진급심사 결과가 발표되어 진급한 실무장교는 더욱 힘을 내어 훈련에 임하지만 비선된 장교들은 실망감에 빠져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이후 중령~장군 진급심사가 2~3주 단위로 11월까지 계속되어 말 그대로 진급시즌을 맞아 그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희비애환(喜悲哀歡)을 느끼며 매년 후반기를 근무한다.(다음편 계속)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