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3.22 07:09 ㅣ 수정 : 2025.03.22 07:09
단백질‧아연‧타우린‧셀레늄 풍부한 봄철 바지락은 만병통치약 바지락 활용한 된장찌개‧술찜‧스파게티 등 건강 레시피 풍부
봄철 바지락 요리는 아연과 타우린, 베타인 등이 풍부해 춘곤증을 이기는데 좋은 음식이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꽃샘추위가 심술을 부리기는 하지만, 봄은 봄이다. 봄철은 만물의 변화로 피로해지기 쉬운 시기이다. 다양한 제철 음식들이 있으나 놓치면 안되는 식품이 바지락이다. 칼국수나 각종 국물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바지락은 봄철에 더욱 신선하고 풍부한 영양으로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봄철 바지락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감칠맛과 단맛을 내는 천연성분인 글리코겐 함량도 최대로 증가해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실제로 봄철 바지락에는 단백질 14%. 글리코겐 함량이 5%로, 여름철(단백질 10%, 글리코겐 1%)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봄철 바지락은 아연과 비타민 B12, 메티오닌, 타우린도 풍부하여 건강에 이롭다. 아연은 겨우내 지친 체력에 활력을 주며, 메티오닌 성분은 피로를 해소하고, 체내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바지락은 간 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이다. 바지락의 진한 국물에 들어있는 타우린 성분은 간 기능을 촉진하고, 지방 분해를 돕는 성분으로, 간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해 간을 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타우린 성분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바지락 국물은 술을 마신 후 숙취 해소에도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바지락은 ‘술독을 풀어줘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음 후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바지락을 먹으면 간 기능이 활발해지고 피로가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바지락에 함유된 비타민 B12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체내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면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2는 특히 혈액 건강을 돕는다. 이 성분은 헤모글로빈 합성을 도와주며,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생리량이 많거나 빈혈이 있는 여성에게 바지락은 필수적인 영양 보충이 될 수 있다. 바지락을 꾸준히 섭취하면 철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이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지락은 손톱에 흰 반점이 생기거나 손톱이 잘 부러지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음식이다. 손톱에 흰 반점이 생기는 원인은 체내 아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지락은 아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손톱 건강을 지키고, 빈혈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스파게티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바지락은 봄철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봄이 되면 체중감량에도 서서히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데 바지락은 다이어트에도 유용한 식품이다. 100g당 칼로리가 약 60kcal로 낮고, 단백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다이어트 중에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바지락에 풍부한 메티오닌은 근육 단백질 합성에 도움을 준다.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근육 합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체내 지방이 축적될 수 있으며,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바지락에는 필수 아미노산, 베타인, 글루탐산, 이노신산, 호박산 등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는 중요한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들 성분은 몸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베타인은 간 기능을 지원하고, 글루탐산은 뇌 기능을 돕는다. 호박산은 체내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노신산은 면역력 강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바지락은 셀레늄을 함유하고 있어, 남성의 전립선 건강에도 좋다. 바지락 100g에는 하루 셀레늄 섭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는 양의 셀레늄이 포함되어 있어, 전립선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 신선한 바지락 골라서 봄철 건강 음식 만들면 까칠한 입맛 돌아와…한국 전통 음식부터 서양음식까지 활용법 다양
한편 바지락을 고를 때는 신선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바지락은 껍데기가 두껍고, 표면에 푸르스름한 빛이 돌며 윤기가 난다. 입을 벌리지 않은 것이 좋으며, 껍질이 깨져 있거나 갈색으로 변한 바지락은 피해야 한다. 바지락은 해감이 필수인데, 소금물에 담가 모래를 빼낸 후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해감 방법은 바지락 1kg에 굵은 소금 1큰술 정도를 넣고, 소금물이 골고루 섞이도록 잘 푼 후 바지락을 넣는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바지락을 문지르며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궈 보관한다.
바다향이 가득한 바지락은 신비로운 식재료다. 조그마한 껍질 속에 담긴 바다의 짭쪼르한 향이 음식마다 풍미를 더해준다. 바지락의 진한 맛이 국물 요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칼국수나 된장찌개, 미역국 등 다양한 국물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흔히 먹는 된장찌개에도 바지락을 넣어 끓이면 그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좀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바지락 술찜을 추천한다.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을 볶은 다음 바지락을 넣고 화이트와인을 살짝 부은 다음 뚜껑을 덮고 잠시 기다리면 바지락이 입을 벌리기 시작한다. 살짝 후추를 뿌리고, 다진 파슬리를 솔솔 뿌려주면 완성. 바지락술찜은 그 자체로도 맛나지만, 남은 국물에 바게트를 찍어 먹으면 더욱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바지락을 넣은 스파게티는 아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별미가 될 수 있다. 그밖에도 바지락전, 바지락볶음 등 간단한 요리로 봄철 까칠해진 입맛에 생기를 얻을 수 있다.
◀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