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올해 유망 'AI 컴퍼니' 도약에 승부수
1년 만에 AI 솔루션 대거 출시...실질적 성과 기대감 커
국내외 파트너십 강화로 AI 기술 경쟁력 확보 나서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이제는 국내 토종 SW(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닌 세계적인 AI(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연수·사진)가 올해 명실상부한 '인공지능(AI) 컴퍼니'로 탈바꿈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고 공격경영을 펼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지난 30년간 축적한 문서 기술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통해 한컴은 향후 4∼5년 내 국내 자산 규모로 대기업 반열에 드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7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최근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정식 출시했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고객 환경에 적합한 AI 모델을 활용해 의도를 파악하고 내용을 분석해 목적에 맞는 문서를 자동 생성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문서를 쉽고 신속하게 작성할 수 있다.
한컴어시스턴트는 현재 업무용과 구직용으로 이뤄진 6가지 주제를 지원하며 △보도자료 △목차 생성 △연설 포인트 △인사말 △이력서 한 줄 소개 △1분 자기소개 등 각 주제 특성에 맞게 작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문서 작성 중 필요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한셀과 연동해 데이터를 활용한 한글 서식 문서 생성도 가능하다.
특히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비즈니스 수요에 발맞춰 유연하고 확장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대형언어모델(LLM)부터 폐쇄망 환경에 적합한 소형언어모델(sLLM)까지 폭넓게 지원하며 각 고객사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도 내놓을 수 있다.
한컴피디아는 방대한 문서 데이터에서 필요한 정보를 쉽고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서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자연어를 검색해 업로드된 문서를 바탕으로 결과를 확인하거나 검색 권한에 따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웹 브라우저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실행되며 한글 및 PDF 포맷을 지원한다.
또한 이 솔루션은 검색 증강 생성(RAG) 모델을 통해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LLM은 허위 정보를 제공하거나 과거 정보를 최신 정보처럼 속여 제공하는 '환각현상이라는 단점을 안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챗봇은 신뢰할 수 없는 답변을 내놓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환각현상의 해결사가 RAG다.
그는 "RAG는 사용자 질문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LLM에게 함께 제공해 LLM이 근거가 없거나 관련 없는 답변을 생성하는 실수를 크게 줄여준다"며 "특히 답변을 내놓기 전에 언론사 뉴스나 별도 지식 베이스를 참고해 전문성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컴피디아는 구체적으로 문서 데이터를 거의 100% 수준으로 추출하고 문단 간 관계와 의미까지 파악해 답변에 출처를 명시한다. 또한 고객 맞춤형 검색 설정으로 최적화된 답변도 제공한다.
한컴은 이외에 구독형 문서 편집 서비스에 AI를 결합한 ‘한컴독스 AI’와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한컴데이터로더’ 등 AI 솔루션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AI 기술력에 지방자치단체와 국내 유력기업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경기도청이 한컴 AI 솔루션의 대표적인 도입 사례다.
경기도청은 한컴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보도자료 작성 △회의록 요약 △평가보고서 작성 등에 적용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 삼성SDS는 AI 기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한컴데이터로더와 한컴피디아를 적용했다.
■ AI 혁신 위한 대내외 협업 강화· 조직 개편
한컴은 지난해 12월 인텔코리아 행사에 '온디바이스 AI로 여는 생산성 혁신’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하고 인텔과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서버 연동이 필요없는 첨단 기능을 뜻한다. 이 행사에서 인텔코리아는 AI 작업 처리에 최적화된 차세대 그래픽카드 ‘인텔 아크 B시리즈(Intel Arc B-Series)’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컴과 인텔코리아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AI PC 환경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한컴은 인텔의 RAG 기술과 한컴피디아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한컴 자회사 겸 에듀테크 기업 '한컴아카데미'와 협력해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컴 측은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한컴어시스턴트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 예정인 ‘한컴SLM(소형 언어 모델)’의 고도화와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컴이 이처럼 AI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AI PC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김연수 한컴 대표는 “AI P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텔과의 협력이 한컴 AI 제품의 사용자 경험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며 “두 회사의 강점과 전략을 연계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외에도 한컴은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등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를 위해 한컴은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한컴 AI 제품의 실증사업(PoC)에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AI 엔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컴은 또 LLM 개발기업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한컴의 한컴어시스턴트와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Solar)를 결합한 AI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이처럼 국내 유력 AI 컴퍼니로 도약하려는 한컴은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사내 AI 혁신을 위한 인사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진행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눈길이 끈 부분은 단연 AI 영역이다.
한컴은 AI 솔루션 개발 전략을 주도하며 기존 사업 모델을 AI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기술 혁신을 이끈 진성식 영업본부 총괄(CRO)과 정지환 개발본부 총괄(CTO)을 전무로 동반 승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혁신기업 한컴위드는 송상엽 대표이사 전무를 부사장으로, 천병갑 이사를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는 양자암호화, AI 융합 보안 등 미래 보안 기술을 개발·적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공로로 풀이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컴의 파트너십 강화는 AI 생태계 조성과 함께 기술 경쟁력 확보의 하나로 풀이된다”며 “한컴이 지난해 AI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뒤 빠르게 AI 솔루션을 선보이며 실적 성장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외에서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컴이 AI 사업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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