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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식탁이야기(43)

디지털 시대의 불청객, 안구건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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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전문기자
입력 : 2025.03.15 06:30 ㅣ 수정 : 2025.03.15 06:30

안구건조증 초기엔 '인공눈물', 중증엔 'IPL 치료' 추천
눈 깜빡임 습관화‧습도 유지‧휴식 등 생활 습관 바껴야
눈 건강에 좋은 음식=오메가-3‧비타민‧루테인‧제아잔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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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안구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연수 전문기자] 스마트폰과 컴퓨터 없이 단 하루도 보내기 어려운 시대. 디지털 기기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현대인들은 많은 시간을 눈을 혹사하며 보내게 된다. 이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이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정상적인 눈물은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면 각막이 건조해지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 작열감, 가려움, 이물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집중할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심한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개중엔 찬바람을 맞을 때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안구건조증 환자가 겪는 대표적 증상이다. 이는 눈물이 부족해 보호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자극을 받을 경우 반사적으로 눈물이 과다하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겨울은 여름보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기 쉬워 눈물 흘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즉 찬바람을 눈에 직접 맞거나 속눈썹 찔림 등의 자극이 생길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으로 눈물이 과하게 분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구건조증은 왜 생기는 걸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눈물이 부족한 경우다. 눈물샘에서 생성되는 눈물의 양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눈이 건조해진다. 이는 노화, 특정 약물 복용,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원인은 눈물 증발이 과도한 경우다. 장시간 화면을 응시하면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눈물이 제대로 분포되지 못해 쉽게 증발한다. 또 건조한 환경, 바람, 콘택트렌즈 착용 등이 눈물 증발을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눈꺼풀 주변이 가렵고 붓는 안검염 역시 안구건조증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안검염은 눈 주위의 기름샘이 막혔거나 세균 감염이 원인이 되며 콘택트렌즈 착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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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전문의들은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IPL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freepik]

 

안구건조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르다. 경미한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앤빛안과 박유경 원장은 “인공눈물 없이는 눈이 많이 뻑뻑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은 만성으로 진행된 상태이기 쉽다”며 “적극적으로 눈물의 증발을 줄이는 방법인 IPL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레이저로 눈꺼풀에 굳어 있는 기름을 녹여서 배출시키고, 눈물층 지방 윤활유 순환을 개선해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아 주는 방법이다. 

 

더불어 일상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눈 깜빡이기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면 눈물의 분포가 고르게 이뤄져 증발을 방지할 수 있다. 

 

적절한 실내 환경 유지도 필요하다. 특히 겨울이나 봄철 등 건조한 환경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여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도 특히 운전시 에어컨 바람이 직접적으로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규칙적으로 눈을 쉬게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20-20-20 규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즉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렌즈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가끔씩 안경과 번갈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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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은 눈물막의 기름층을 유지해 눈물의 증발을 막는 작용을 한다. [사진=freepik]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눈물샘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전문의들이 조언하는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한 식습관이다. 

 

1. 눈물막의 기름층을 건강하게 유지해 눈물 증발을 방지하는 오메가-3 지방산 섭취

 -연어, 고등어, 참치, 호두, 아몬드, 들기름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다.

 

2. 각막 보호 및 눈물 생성에 도움되는 비타민 A 섭취

 -당근, 시금치, 고구마, 계란노른자, 간 등

 

3.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 E 섭취

 -오렌지, 키위, 귤, 블루베리, 딸기, 감자, 깻잎 등

 

4. 눈물 부족을 막기 위해 하루 1.5-2L 수분 섭취

-반면 카페인 및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절

 

5. 황반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 완화에 도움되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섭취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 옥수수, 계란노른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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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수 프로필 ▶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 학사 / 前 문화일보 의학전문기자 /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외식산업 고위자과정 강사 / 저서로 ‘4주간의 음식치료 고혈압’ ‘4주간의 음식치료 당뇨병’ ‘내 아이를 위한 음식테라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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