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전자 정기주총…'대형 M&A·미국 관세 파고 극복·미래형 사업 발굴' 주력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3.19 17:14 ㅣ 수정 : 2025.03.19 17:16

기존 사업,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틀 마련 다짐
AI 산업이 주도하는 미래 위한 성장 동력 확보 도전 의지도
DX, 새로운 제품·서비스 경험 창출…미래형 사업구조 전환 추진
DS, 사업별 전략 수립해 반도체 시장 주도…성장·수익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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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거듭되는 위기론에 주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재도약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안이 상정됐다.

 

상정된 의안은 모두 부결 없이 주주 동의를 얻었다.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4년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국내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의 경쟁 심화, IT(정보기술) 지형 급변 등으로 경영 여건이 무척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런 가운데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주신 많은 분 노력 덕분에 회사는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라며 “이와 더불어 전략적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 등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계속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2025년은 주요국 경제 정책을 둘러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 경영 철학에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에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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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이날 주총에는 △주가 부진 △대형 M&A(기업 인수합병) △미국발(發) 관세 이슈 등 삼성전자가 직면한 현안에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우선 삼성전자는 주주 배당금 및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현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월 발표한 새로운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2024년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회사 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시장 우려를 감안해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1차로 3개월간 취득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끝냈다. 삼성전자는 현재 2차 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다. 

 

일부 주주는 5만원선을 넘지 못하는 주가에 불만을 표시하며 그 원인을 따졌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라며 “삼성전자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 미국발 관세와 이에 대응하는 보복 관세 움직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Harman)' 인수 이후 대형 M&A가 전혀 없어 신사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몇 년 째 소문만 무성한 대형 M&A에 관한 의문에 대해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술 및 역량 확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올해 의미있는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는 주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승인 이슈도 있어 M&A에 어려움이 있지만 반드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대표적 변수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폭탄'과 대미 투자 등에 대한 회사 대응 방향도 주주에게 공개했다.

 

그는 “미국발 관세 이슈에 따른 경영상 부정적 영향에 대비하는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라며 ”회사는 멕시코, 중국 외 전 세계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고 생산·판매 거점 간 물류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갖춰 이를 토대로 관세 장벽을 슬기롭게 해쳐나가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미 투자는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빚어져도 삼성전자가 갖춘 글로벌 공급망을 바탕으로 회사 이익을 늘리는 데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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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 삼성전자]

 

한편 삼성전자는 주총 폐회 이후 올해 사업전략 공유 및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한종희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 부회장과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부회장은 각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공유했다. 

 

DX부문은 AI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고객 중심 혁신을 접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창출하고 미래형 사업구조 전환과 과감한 성장을 추진한다. 또한 DX부문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등 모든 제품에 AI를 적용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러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버즈 등 모바일 제품 전체에 갤럭시 AI 적용을 확대해 '모바일 AI 시대'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TV도 고객 취향에 기반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AI 스크린을 갖추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AI 기반의 지능적인 개인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늘릴 방침이다.

 

이 밖에 DX부문은 AI 시대가 본격화 되고 제품간 연결이 많아지는 환경 속에서 고객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염려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첨단 보안기술 삼성 녹스(Knox)를 탑재해 프라이버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기술 변화와 불확실성 시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DX부문은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미래를 준비해 기대에 부응하도록 강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DS부문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우선 메모리는 선단 공정 기반 HBM(고(高)대역폭 메모리) 적기 개발로 차세대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능·고용량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라인업(제품군)을 늘려 시장 요구 사항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선단 공정 전환 가속화와 서버 중심 제품 판매를 늘려 상반기 시장 약세에 대응하고 매출과 수익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방침이다.

 

특히 고객 중심의 디자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응용별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빠르게 준비하고 설계 역량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 개선과  비용 절감 등으로 수익 구조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사업부는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내실화를 위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시스템 온 칩(SoC)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해 성능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이미지 센서는 고화소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을 늘린다.

 

또한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IC(집적회로) 기술 차별화와 전력관리 IC 사업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는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차별화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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