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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세 번째 증시 입성 도전...성장세 탄력 붙었지만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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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3.14 07:26 ㅣ 수정 : 2025.03.14 07:27

역대최대 실적 기록에 분위기 반전 노려
적정 기업가치 고민...증시·업비트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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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선 가운데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투자심리 위축과 수요예측 실패로 두 차례나 상장 작업이 좌초된 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회사 측은 최근의 실적 성장과 디지털 경쟁력 등을 내세우며 성공적 IPO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서 ‘IPO 추진’을 결의했다.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2023년과 2024년 연이어 증시 입성을 시도했지만 완주하지 못하고 철회한 바 있다. 첫 시도 때는 증시부진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두 번째 시도 때는 투자자 수요예측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케이뱅크 IPO 작업의 구체적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 6월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당시 IPO을 조건으로 한 동반매각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 조항이 설정됐다. 이 기한이 내년 7월로 정해진 만큼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관건은 케이뱅크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두 번째 IPO 추진 당시 희망 공모가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었는데, 주관사에서 8500원까지 내려야 한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기대 몸값도 5조원대서 3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케이뱅크에 대한 ‘고평가’ 논란을 불러온 계기로 작용했다. 

 

케이뱅크가 세 번째 IPO 추진을 결심한 건 실적 지표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128억원)보다 10배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가입 고객은 전년보다 321만명 늘어난 1274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여·수신 잔액 증가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게 케이뱅크 설명이다. 

 

또 케이뱅크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건 디지털 경쟁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차별화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 제공, 혁신 투자 상품 제시 등을 통해 ‘테크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한 바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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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2024년 10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한일 기자]

 

일단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선제적인 목표 기업가치 조정으로 증시 입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케이뱅크는 두 번째 IPO 추진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56배로 적용했는데 경쟁사인 카카오뱅크(1.70배)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PBR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PBR은 1배 미만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특히 기존 은행들과 다른 방식으로 수익성을 올리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기대감이 크게 부각되는 것 같다”며 “상장 준비 단계 뿐 아니라 이후에도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에 대해 시장과 꾸준히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변수는 증시 상황과 업비트 재계약이 꼽힌다. 케이뱅크가 상장할 코스피(KOPSPI)지수는 지난달 19일 2670선까지 오른 뒤 최근 2570선으로 밀리며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투자심리 회복을 통한 코스피지수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금융시장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맺은 제휴의 연장 여부도 중요하다. 현재 케이뱅크 수신고의 약 17%가량은 업비트 고객이 맡긴 예치금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이를 통한 고객·이익 및 연계 비즈니스 확대 효과는 뚜렷하다. 다만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성장 동력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이뱅크 측은 올해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다져가며 적기에 IPO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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