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3월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총 12곳(스팩 제외)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청약 일정에 잇달아 돌입한다.
이달 중 증시 입성까지 공식화한 곳은 최근 일반청약 일정을 마무리하고 공모가를 확정한 대진첨단소재와 엠디바이스를 포함해 총 7개사다. 올해 첫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사례가 나오는 등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IPO 시장 분위기가 3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중 상장 일정을 확정 지은 곳은 대진첨단소재와 엠디바이스, 서울보증보험, 씨케이솔루션, 한텍, 티엑스알로보틱스, 심플랫폼 등 7개사다.
서울보증보험과 씨케이솔루션은 코스피시장에, 나머지 5개사는 코스닥시장에 각각 입성할 예정이다.
이중 대진첨단소재와 엠디바이스는 2월 일찍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일정을 마무리하고 각각 6일과 7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차전지 공정용 소재 기업인 대진첨단소재는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1만900~1만3000원) 하단 미만인 90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이어진 일반청약에서 124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4조1899억원의 청약증거금을 확보했다.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반도체 저장장치 전문기업인 엠디바이스는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7200~8350원) 상단인 8350원에 확정했으며, 이어진 일반청약에서 169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약 2조2307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엠디바이스는 특히 주간사의 환매청구권(풋백 옵션)이 부여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환매청구권이란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3개월 내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식을 주간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주간사로는 삼성증권이 나섰다.
이밖에 서울보증보험은 14일, 씨케이솔루션과 한텍은 17일, 티엑스알로보틱스는 19일, 심플랫폼은 20일 각각 증시에 입성한다.
서울보증보험은 5∼6일 이틀 간 일반청약을 실시한 뒤 14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3년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도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참패하자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에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2023년 10월 제시했던 3만9500~5만1800원에서 2만6000~3만18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보호예수기간도 당초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려 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주간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2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인 씨케이솔루션도 IPO 재수생이다. 서울보증보험보다 하루 빠른 4∼5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3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서며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5700∼1만8000원에서 1만3500∼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다.

한텍과 심플랫폼,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당초 2월 코스닥시장 입성이 예상됐지만 공모주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자 일정을 뒤로 미뤘다.
화학공업 기기업체 한텍은 6∼7일 일반청약을 받고 17일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200~1만800원이며, 주간사는 대신증권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물류자동화 전문기업인 태성시스템과 로봇 자동화 기술회사 로탈이 합병돼 만들어진 기업으로, 10∼11일 일반청약을 거쳐 19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500~1만 3500원이며,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주간사로 나섰다.
산업용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플랫폼 기업인 심플랫폼은 11∼12일 일반청약을 받고 20일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이며, 주간사는 KB증권이다.
이밖에 더즌과 로킷헬스케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쎄크, 나우로보틱스, 에이유브랜즈, 한국피아이엠은 아직 상장 일정을 확정 짓지 않았지만 이달 공모청약 일정은 잡아놓은 상태다.
12∼13일 더즌을 시작으로 13∼14일 로킷헬스케어, 19∼20일 오가노이드사이언스, 20∼21일 쎄크, 21∼24일 나우로보틱스, 25∼26일 에이유브랜즈, 25∼26일 한국피아이엠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는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위너스가 올해 첫 '따따블'을 기록한 데 이어 25일 상장한 엘케이켐도 공모가 대비 180% 상승 마감하자 공모주 투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장 당일 과열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하반기 이후 신규 상장주의 가격제한폭 확대 정책으로 상장일의 높은 주가 변동성이 시장에 부담이 됐으나, 올해 (IPO시장 개선) 제도 도입 이후 비로소 신규 상장일에 본질 가치 수렴이 나타나고 있다"며 "2025년 현재까지 12개 신규 상장주의 주가 흐름을 확인하면 전반적으로 상장일 과열보다는 상장 이후 추가적인 상승과 반등의 기회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