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으로 재도약하는 K-관광대국 (3)] 스마트공연예술, 어디까지 왔나? (中)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2.27 00:30 ㅣ 수정 : 2025.02.27 00:56

[기사요약]
‘포트나이트’ 게임 내의 가상 콘서트에 수백만명 관객 몰려 수익 창출
‘오페라 비전’, 무료로 오페라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몰입형 인터랙티브 극장공연 ‘슬립노모어’는 새로운 장르 개척
디지털 프로젝션 무대로 몰입감 높인 ‘알론조 킹 라인스 발레’
스마트공연예술, 관객의 경험제고와 공연예술의 저변확대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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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다양한 문화유산과 매력적인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디지털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스마트관광은 관광지의 스마트화를 넘어 축제, 공연예술, 전통문화, 스포츠, 미식, 자전거, 야간관광, 웰니스, 전적지‧DMZ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스마트관광으로 재도약하는 K-관광대국의 미래를 그려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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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스콧의 ‘포트나이트(Fortnite)’ 콘서트 [출처=The Verge]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스마트공연예술(Smart Performing Arts)은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스마트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나타난 영역이다.

 

이번 편에서는 해외의 다양한 스마트공연예술사례를 통해 공연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 ‘포트나이트’ 게임 내 트래비스 스콧의 가상 콘서트 

 

2020년 4월 ‘포트나이트(Fortnite)’ 게임 내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가상 콘서트에서 총 45분 공연 동안 전 세계 수백만명의 관객이 동시 접속해 2천만달러를 번 것이 큰 뉴스가 되었다. 그 이유는 스콧의 2019년 투어의 1일 매출이 170만달러 정도였기 때문이다.

 

물론 팬데믹으로 인해 주요 도시들이 봉쇄되었다는 면을 감안하더라도 게임 내에서 개최된 가상 라이브 콘서트의 대성공은 게임업계와 음악산업 모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콧 역시 현실적인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세상을 마음대로 꾸미는 듯한 무대를 선보였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게임’은 장소, 시간, 날씨, 대규모 스태프 이동 등 공연 기획의 외부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수고를 줄여주고, 물리적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게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희미하게 인식하는 Z세대가 모여있어 시장성이 명확하다.

 

물론, 현장의 몰입감은 덜하지만, 오프라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많은 시간적, 공간적, 금전적 비용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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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이고 스펙타클한 트래비스 스콧의 첫 번째 포트나이트 콘서트 [출처=The Verge]

 


• 유럽의 무료 디지털오페라 스트리밍 플랫폼인 ‘오페라비전’

 

오페라비전(OperaVision)은 유럽연합의 Creative Europe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무료 오페라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현재 유럽 17개국의 30개 오페라 회사가 협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극장에서 라이브로 스트리밍된 공연을 시청하고, 그 후 몇 달 동안 주문형 방식으로 가정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 뮤지컬, 댄스, 발레, 콘서트 등 다양한 쇼를 무료로, 라이브로, 주문형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어떤 언어로 노래하던지 자막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너스 콘텐츠로 무대 위의 스토리와 ‘이런 쇼’를 만드는 무대 안팎의 사람들에 대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오페라비전을 통해 오페라 관객의 저변을 확장하고, 신진 예술가들이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으로 무대에 설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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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비전의 웹 사이트 [출처=operavision]

 


• 배우와 관객의 상호작용 강화한 몰입형 ‘슬립노모어’ 공연

 

미국 뉴욕에서 공연되고 있는 슬립노모어(Sleep No More)는 영국의 제작사 펀치드렁크(Punchdrunk)가 만든 몰입형 인터랙티브 극장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바탕으로 재해석된 비선형적 이야기 전개가 특징이다.

 

관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장이 제공하는 다층적인 공간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각기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전통적인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며, 참여자들이 자신만의 해석과 경험을 만들어 가도록 유도해서 ‘몰입형 극장(Immersive theater)’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공간구성과 조명, 음향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독특한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매번 다른 경로와 상호작용으로 인해 개인별로 색다른 공연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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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노모어 공연장면 [출처=Shine]

 


• 디지털 프로젝션 무대 활용한 알론조 킹 라인스 발레

 

안무가 알론조 킹(Alonzo King)이 이끄는 라인스 발레단(LINES Ballet)은 무대 배경에 디지털 프로젝션기술을 활용해 무용수의 움직임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시각적 요소를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공연은 디지털 영상과 조명이 결합된 배경이 공연 내러티브와 감정을 강화해 관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사례는 무용예술에서 무대배경이 단순한 장식 이상의 역할을 하며, 공연의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디지털 기술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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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조 킹 라인즈 발레단 공연장면 [출처=Segerstrom]

 

이상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스마트공연예술은 관객과 상호작용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제공과 함께 공연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 편에는 국내의 다양한 스마트공연예술의 사례를 알아보기로 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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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남호(Namho Chung)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박사 /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장 /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원 교수 / 한국스마트관광학회장 / (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관광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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