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작년 자소서 절반 가량은 오픈형 AI가 작성…걸리면 '불합격' 혹은 '불이익'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25 14:56 ㅣ 수정 : 2025.02.25 16:47

무하유, 작년 자소서 89만건 분석…AI 작성 의심 문서 48.5%
금융‧IT‧개발 분야 지원자들 사이에 생성형 AI 활용 많아
인사담당자 64.1%, AI가 작성한 자소서 제출에 부정적
국내 기업 65.4%, AI 사용 적발시 불합격‧감점 처리
HR담당자, "진짜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강점 내세워야"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IT‧개발과 연구직 등 첨단 분야에 지원하는 구직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비율이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해 구직자들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절반 가량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금융권,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 지원자들이 생성형 AI를 자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은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기업 10곳 중 7곳은 생성형 AI 사용시 지원자를 불합격시키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채용담당자들은 구직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직무 능력을 증명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연어를 이해하는 실용 AI 기술 기업 무하유(대표 신동호)가 지난해 자사 AI 서류평가 솔루션 '프리즘'에서 'GPT킬러' 기능을 활용해 평가된 자기소개서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프리즘은 4초 만에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자기소개서의 답변 적합도와 구체성, 조직‧직무 적합도 등에 따라 평가하며, 면접 질문을 생성한다. GPT킬러는 생성형 AI 표절검사 프로그램으로,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다양한 생성형 AI의 사용을 탐지한다. 

 

image
자연어 분석 기업 '무하유'는 작년 자기소개서 89만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자소서의 48.5%가 생성형 AI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사진=무하유]

 

무하유가 지난해 GPT킬러 기능을 활용해 분석한 자기소개서는 총 89만 건이다. 금융권과 공공기업, 공공기관, 일반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하유는 작년 지원자의 48.5%가 자기소개서 작성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권 지원자의 생성형 AI 활용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 지원자들의 평균 생성형 AI 사용 비중이 2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구직 21.7%, 비개발 직군 17.4% 순으로 생성형 AI 사용 비중이 높았다. 

 

실제 대다수의 기업들이 입사지원자가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1%가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독창성이 없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실제로도 생성형 AI로 작성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65.4%의 기업에서 해당 지원자를 불합격시키거나 감점을 적용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R 업계 관계자는 25일 <뉴스투데이>에 "대부분의 자기소개서는 직무와 업종별로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기억에 남지 않는 자기소개서는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라며 생성형AI 등이 천편일률적으로 생산하는 입사서류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직무와 관련된 장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생성형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진짜 역량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프리즘은 생성형 AI 작성 문장 탐지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중견기업 등에서 생성형 AI가 작성한 문장을 찾아내고 있으므로 취업준비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