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Job (5)] 인크루트 조사 : 인사담당자 64.8%, 채용시 '페르소나 브랜딩' 중요하게 본다

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2.15 05:26 ㅣ 수정 : 2025.02.18 16:16

뉴스투데이-인크루트, 'AI 혁명, 채용 트렌드 변화' 설문 조사 실시
페르소나 브랜딩, 천편일률 인재상 벗어나...자신만의 강점 어필
"나답게, 그러나 기업에 맞게"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의 발달과 국내외의 산업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채용 시장 트렌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대표적 HR 테크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 생생한 채용정보 변화를 포착해 분석하는 'Data Job'을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image
뉴스투데이가 선도적 HR 테크기업 인크루트에 의뢰해 국내기업 인사담당자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1.9%가 페르소나 브랜딩이 채용평가에 '중요하다'고 선택했다. [이미지=프리픽]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채용 시장에서 ‘페르소나 브랜딩(Persona Branding)’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페르소나 브랜딩’이란 구직자가 특정 직무와 산업에 최적화된 자신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하고, 이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전략적 브랜딩 기법을 의미한다.

 

■ 뉴스투데이-인크루트 조사 = ‘페르소나 브랜딩’이 채용 과정에서 중요한가? “중요하다” 51.9%, "매우 중요하다" 12.9%

 

뉴스투데이가 선도적 HR 테크기업 인크루트에 의뢰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5일까지 15일간 인크루트 기업 회원(인사담당자)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설문은 ‘AI혁명의 일상화, 어떤 채용 트렌드가 변화를 주도할까’를 주제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4.53%P이다.

 

이번 조사에서 "귀하는 ‘페르소나 브랜딩’이 채용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기업 인사담당자 51.9%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매우 중요하다”는 12.9%였다. 인사담당자의 64.8%가 페르소나 브랜딩을 채용시 주시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인사담당자의 28.4%는 " 잘 모르겠다"를 골랐다. 이는 페르소나 브랜딩이 아직 구직 시장에서 신흥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정립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외 "중요하지 않다"를 고른 이는 6.2%, "매우 중요하지 않다"를 택한 인사담당자는 전체의 0.7%였다. 전체 응답자의 7% 미만만이 페르소나 브랜딩을 무의미한 요소로 평가했다. 인사담당자의 과반은  페르소나 브랜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기업도 있지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페르소나 브랜딩을 열심히 준비해서 나쁠게 없는 상황이다. '밑져야 본전'인 것이다. 

 

image
[자료=인크루트, 그래프=김지유 기자]

 

기존의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 개인의 강점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페르소나 브랜딩은 목표 기업과 직무에 맞춰 보다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단순히 이력서와 경력을 평가하는 데서 나아가 지원자가 조직 문화 및 직무 요구사항에 적합한지, 즉 ‘기업문화 적합성(컬처 핏, Culture Fit)’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와 목표에 부합하는 이미지로 포지셔닝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채용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지원자가 온라인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자신의 포트폴리오 및 직무 전문성을 부각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은 단순한 경력 기술을 넘어 지원자가 직무와 조직의 요구에 어울리는 ‘페르소나’를 갖추고 있는지를 면밀히 평가한다.

 

 

 

■ 페르소나 브랜딩: 기업들은 이미 활용해왔다, 정태영의 '현대카드'

 

페르소나 브랜딩은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개념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대표적인 기업 '페르소나 브랜딩' 사례다.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은 2020년 12월 14일 유튜브 현대카드 공식 계정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브랜딩은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기업과 제품의 페르소나(persona)를 관리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페르소나는 그리스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에서 유래된 단어로, 오늘날 브랜딩에서는 브랜드가 타겟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고유한 성격과 가치, 이미지를 의미한다. 기업의 경우 소비자가 타겟이며, 구직자의 경우 기업이 타겟이 된다.

 

정 회장은 기업의 페르소나 브랜딩에 ▲보여주고 싶은 성격(Personality) ▲독창적인 철학과 가치(Value) ▲소통 방식(Voice) ▲비주얼 아이덴티티(Visual Identity)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창의적인 인재를 ‘구글러(Goolger)’라고 부르는 사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했고, 이는 내부 직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도 창조적 기업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 구직 커스터 마이징 : 기업 맞춤형 ‘나’를 설계하라 

 

기업이 자사의 페르소나를 구축하여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듯, 구직자 역시 개인의 강점을 상대에 맞게 정리하고 이를 일관된 메시지로 전달하는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기업의 요구사항 및 조직 문화와 조화롭게 연계하는 과정이다.

 

‘페르소나 브랜딩’은 신조어인 ‘*자소설(자기소개서+소설)’처럼 허구를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제 경험과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직무 목표 설정과 기업별 컬처핏(culture fit) 분석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SNS는 구직자의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구직자는 직무 관련 콘텐츠를 SNS에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자신만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 이때 SNS는 단순한 소셜 활동을 넘어, 직무 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무료 브랜딩 플랫폼이 된다.

 

혁신을 중시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는 ‘창의적 문제 해결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고, 차별화된 자격증 취득이나 독창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유튜브에 영상 형태로 업로드 할 수도 있다. 협업 중심의 조직을 지향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경우 ‘팀워크를 중시하는 리더’로서 부합하는 경력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링크드인에 게시하거나, 인스타그램(Instagram) 및 블로그를 통해 관련 사례를 소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끝)

 

*자소설: ‘자기소개서’와 ‘소설’의 합성어로, 과장되거나 허구적인 내용을 포함한 자기소개서를 의미한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