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퇴직연금 2조4000억원 이동, 나에게 적합한 상품 찾는 방법은?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25 17:19 ㅣ 수정 : 2025.02.25 17:19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석달간 2.4조원 이전
증권사에 4051억원 유입, 은행은 4611억원 유출
고용노동부, "연금투자 방식 다양화, 상품 분석 필요"
국민 선택 돕기 위한 로봇어드바이저 시범 사업 예정
삼성증권, "개인 투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상품 찾아야"
금융전문가‧AI로봇 상담 통한 적합 상품 찾는 지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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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퇴직연금 수익률과 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며 적립금 약 2조4000억원이 이전됐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의 상품을 다른 사업자의 계좌로 옮기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이동하는 고객이 많았으며, IRP, DB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았다. <뉴스투데이>는 금융 전문가들을 통해 퇴직연금 관리에 있어 기대하는 수익을 얻는 방법을 취재했다.

 

고용노동부는 작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3개월간 적립금 약 2조4000억이 이전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실물이전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계좌 내 운용 중이던 상품을 매도(해지) 하지 않고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의 계좌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실물이전 서비스는 가입자가 기존 상품을 매도(해지)하는데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퇴직연금 사업자 간 건전한 경쟁을 촉발해 수익률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한 규모가 79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규모는 6491억원, 증권사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경우는 4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유입 금액 기준으로는 증권사로의 이동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4051억원이 유입됐고, 은행은 4611억원이 유출됐다. 

 

퇴직연금 제도별로는 개인형IRP(IRP)가 9229억원(38.4%), 확정급여형(DB)이 8718억원(36.2%), 확정기여형(DC, 기업형IRP 포함)이 6111억원(25.4%)을 차지했다. IRP·DC는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을 운용해 운용수익을 받고, DB는 사용자가 적립금을 운용해 근로자에게 확정된 퇴직급여를 지급한다.

 

제도별 순유입 금액 기준으로는 IRP와 DC는 증권사가 각각 3753억원, 2115억원을 유입했다. 반면, DB는 보험사와 은행이 각각 1050억원, 768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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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전 서비스 적립금 이전 규모 [자료=고용노동부 / 표=박진영 기자]

 

■ 퇴직연금 수익률 한 푼이라도 더 올리는 방법…AI 로봇어드바이저 등 전문 상담원 통해 개인 성향 맞춘 상품 찾아야

 

개인가입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통해 기대하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부의 퇴직연금 관리자와 금융권 전문가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적합한 상품을 충분히 검토하고, AI나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고용노동부 퇴직연금복지과 관계자는 24일 <뉴스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퇴직연금 실물이전 개시 후 증권사로 이동이 많았다. 은행이나 보험보다 투자할 수 있는 범위가 다양해 더 많은 상품을 택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면서 "퇴직연금을 이전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다양한 검색을 통해 적합한 상품을 택하는 것이 수익률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금투자 방식을 다양화하고, 수수료율 등을 분석해서 실물이전을 실시해야 한다"며 "디폴트옵션의 경우 원리금 보장과 수익 보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안전자산 성향이 강해서 수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4분기 말 디폴트옵션 가입자 중 84%는 '초저위험 상품'을 선택했다. 이 상품에 몰린 적립금은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런 원리금보장상품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위험 등급별 적립금 판매 비중을 공개하기로 했다. 또 기존의 ‘위험’ 대신 ‘투자’를 강조해 상품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과 투자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만한 상반기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이 투자 상품을 결정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에 '로봇어드바이저' 시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퇴직연금사업자와 투자일임업자 등이 힘을 합쳐 투자 전문 기술을 빌려 AI 상품 추천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는 매도와 매수를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데, 앞으로 (로봇어드바이저를 통해) 전문 기관이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DC 계좌에서 타사 IRP 계좌로의 실물이전도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가입자의 금융기관 선택권을 더욱 확대하고, 금융기관에 성과 경쟁을 부추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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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별 실물이전 유출입 규모 [자료=고용노동부 / 표=박진영 기자]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에 "최근 퇴직연금 실물이전 실적을 살펴보면 은행에서 증권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고, IRP 상품이 많았다"며 "증권사는 EFP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은행에 비해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젊은층 위주로 유입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기준 증권사의 평균 퇴직연금 수익률이 7.11%를 기록한데 반해, 은행권 수익률은 4.87%에 그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을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안정형, 성장형 등 자신의 투자 성향을 충분히 파악한 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 성향을 알기 어려운 고객은 DC, IRP 등 자금을 대신 운용해주는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투자 성향이 성장형인 경우,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자산을 이동하는 것도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 중 하나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2.75%인데 비해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20.01%이다. 주식형 펀드나 ETF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다만, 투자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스크가 클수록 손실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며 "투자 성향에 따른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금융 전문가나 AI 로봇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수수료가 낮고 성과가 좋은 상품에 투자하거나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장기 투자 전략을 유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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