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2.20 10:31 ㅣ 수정 : 2025.02.20 10:31
Barossa 가스전, 발전소 원가 경쟁력↑ 정유·배터리 넘어 LNG 사업 재평가
SK 서린빌딩 [사진 = SK]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서 업스트림(탐사·개발)부터 다운스트림(발전·판매)까지 모든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20일 'SK이노베이션-SKI E&S 호주/싱가포르 사이트 투어 후기'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17만 원을 유지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SKI E&S는 호주 다윈(Darwin) LNG 플랜트와 싱가포르에서 건조 중인 FPSO(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 사이트를 공개하며 LNG 사업의 통합 전략을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 사업 구조가 단순한 형식적인 통합이 아닌, 각 부문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강력한 구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유진 연구원은 "특히 2025년 3분기 가동 예정인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은 SKI E&S의 LNG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가스전이 본격 가동되면 SKI E&S가 운영하는 광양 발전소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반대로 SKI E&S가 운영하는 파주·여주·보령 등 5GW 규모 LNG 발전소도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업스트림(가스전 개발) 사업 확대를 돕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全) 밸류체인 통합 전략은 한국가스공사처럼 LNG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SK이노베이션만의 강점이다. 민간 발전사들이 LNG 발전소 가동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은 탐사·개발부터 발전·판매까지 모든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11월 SKI E&S와의 합병 이후에도 시장 관심은 여전히 정유·화학·배터리·윤활유 등 기존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하지만 2025년 하반기 바로사 가스전과 다윈 LNG 연계 운영이 본격화되면 SK이노베이션의 LNG 사업이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SK이노베이션은 정유·배터리 사업을 넘어 LNG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