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2.19 09:52 ㅣ 수정 : 2025.02.19 09:52
인도 IPO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목표물량 조기 달성 주가 하락세 완화했지만 배당락 완화 장치는 부재
[사진=현대차]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진행한 자사주 매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 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차-인도법인 IPO발 자사주 매입 조기 완료, 변동성 확대에 유의' 리포트에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조기 종료된 지금도 여전히 미국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으므로 향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7일 인도법인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공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보통주 390만6545주, 우선주 합산 75만9323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앞서 11일까지 해당 자사주 취득을 조기 완료했다고 18일 후속 공시를 냈다. 보통주 1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20만8874원이다.
신 연구원은 "설 연휴 직후 현대차의 일간 자사주 매입량이 보통주 기준 20만주 수준으로 급격히 확대됐다"며 "지난달 23일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어닝 미스 발표,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동반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량을 확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이 기간 별도의 자사주 매입이 없었던 기아 대비 현대차가 성공적으로 주가 하락세를 완화할 수 있었다"면서도 "만약 자사주 매입이 예정대로 27일까지 지속됐다면 배당락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재로서는 완화 장치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올해 주주환원 정책인 총주주수익률(TSR) 35%에 의거한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2월 중 개시된다면 변동성 완화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이는 이사회 결의사항인 만큼 현시점에서는 구체적 일정 파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기말배당 기준일이 다른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신 연구원은 "기아는 기말배당 기준일이 다음달 19일로 시가배당률 6.4%를 제시하고 있기에 현대차 배당락일(2월 27일)부터 기아로 단기 수급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