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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줄며 수신잔액 감소…올해도 '개점휴업'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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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19 08:13 ㅣ 수정 : 2025.02.19 08:13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 3.09%
5대 시중은행 평균 3.06%…0.03%p 차이 불과
지난해 12월말 수신잔액 전월 대비 14.99%↓
예금금리 하락 지속…자금 이탈 가속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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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축은행중앙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을 잃고 있다. 수신잔액이 감소하는 등 자금 이탈이 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개점휴업'을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09%로 올해 초 3.32%와 비교하면 0.23%포인트(p), 이달 초 3.19%에 비해서는 0.10%p 낮아진 것이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금리 3.06%(우대금리 적용)와는 불과 0.06%포인트(p)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인터넷은행 평균금리 3.00%와도 0.09%p 차이에 불과하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2.80%의 금리를 제공하며 업계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SBI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저축은행(2.70%), CK저축은행(2.50%), 조은저축은행(2.00~2.50%) 등 3곳 뿐이다.

 

대출을 통한 이자 수익 외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이 없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며 사업자금을 조달한다. 통상 시중은행 대비 1.0%p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수신고를 확보한 뒤 이를 대출에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은행과의 금리차가 사실상 없다시피 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초 2%대였던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그해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급등했다. 같은 해 말 연 5%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돼 많은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점차 하향세를 보이다가 2024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부터는 12월 말 3.3%대까지 내려갔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가 낮아지는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목된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가산금리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매력을 잃으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잔액도 감소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말 120조2384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말 102조2204억원으로 14.99%(18조18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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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저축은행중앙회[그래프=뉴스투데이]

 

이탈한 자금은 주식 등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5086억원으로 지난해 11월 20일 49조8128억원에 비해 7.42%(3조6958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수신금리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악화 등 건전성이 하락하면서 대출 취급을 줄여왔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73%로 전분기에 비해 0.37%p 상승했다.

 

업계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올해도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가며 올해도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PF 대출 및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NPL 회사 설립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부실 정리 등 건전성 관리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체율 관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수신금리를 낮춰 시중은행과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은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평균금리가 높은 만큼 매력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연체율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버티는' 상황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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