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3% 턱걸이...기준금리 인하 땐 ‘연쇄 하락’ 불가피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2.06 08:19 ㅣ 수정 : 2025.02.07 06:05

5대 시중銀 3% 위태..인뱅은 2%대
기준금리 인하 반영 시장금리 하락
연초 더 내려갈 듯 “장기상품 유리”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시중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재 3% 수준인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머지않아 2%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은행들도 앞다퉈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가 사실상 막을 내린 가운데 이자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장기 상품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기본+우대금리)는 3.00~3.10%로 집계됐다. 같은 만기 기준으로 이들 은행이 지난해 12월 취급한 정기예금 평균금리(3.12~3.23%)와 비교하면 상·하단 모두 하락세가 뚜렷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는 정기예금 금리가 이미 2%대로 진입한 경우도 나타난다. 현재 케이뱅크는 1년 만기 상품에 2.9%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월 취급한 평균금리인 3.11%보다 0.21%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3.10%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경우 3개월과 6개월 만기 상품에 각각 3.10%, 3.20%의 금리를 준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하락도 본격화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영향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분을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1년물) 금리는 지난달 31일 2.86%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지난해 말 대출 관리 강화 차원에서 실시한 대출금리 인상 영향으로 정기예금 금리 인하는 소극적으로 접근했다. 자칫 예대마진(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이자 장사’ 논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대출금리가 다시 내려가고 있는 데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수신금리 연쇄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mage
[그래프=뉴스투데이] 

 

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자금 유입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4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1조원 급감했다. 만기 도래로 인한 잔액 감소 뿐 아니라 시장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막차 수요도 막바지에 접어든 점 역시 영향 끼쳤다는 평가다. 

 

정기예금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수요 자체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전 상품에 가입할 경우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1년 단위 계약 후 만기가 도래했을 때는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 기준 2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2.50~2.80%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3년 만기 상품도 금리는 동일하다. 이 금리는 만기 때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향후 시장금리 하락 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중 1년 이상 2년 미만 비중은 55.6%로 가장 많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건 기정사실화된 얘기고 관건은 인하 횟수와 연말 금리 수준인데, 채권금리는 기준금리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여러 환경을 반영해 움직여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예금은 가입 기간 중 해제하면 이자가 거의 안 나오기 때문에 가계 자금 운용 상황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는 걸 추천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