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국민 생활 시스템 개혁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정부24·일자리플랫폼 등
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2.17 19:09 ㅣ 수정 : 2025.02.17 19:09
신속성·확장성·안정성 높인다 정보시스템 구축 방식 개선 '생활 밀접 시스템' 우선 선정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지난 2024년 1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디지털 행정 서비스 안정성 확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정부24와 일자리플랫폼 등 7개 기관의 9개 공공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7일 행안부에 따르면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정보통신(IT)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430억원이 투입돼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정보시스템들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에서 "이번 전환사업은 지난 2023년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 장애 사건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서비스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고, 연말정산과 같이 시스템 부하가 높은 시기에도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정보시스템 운영 방식에서는 특정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전체 시스템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서비스 개선이 필요할 경우 전체 시스템을 수정 후 재배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면 개별 서비스 장애가 전체 서비스로 전파되지 않고 필요한 기능만 수정하여 자동 배포할 수 있다. 특정 기능에 대한 부하가 증가할 경우에는 전체 시스템이 아니라 해당 기능의 자원만 확장하면 되므로 효율성이 향상된다.
[자료=행정안전부]
구축·운영 일괄 발주 및 신속 기능개선 지원
이번 사업은 공공분야 최초로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존에는 구축과 운영이 별도로 진행돼 시스템 안정화에 시간이 걸렸으나, 이제는 개발사가 1년간 운영까지 담당하며 초기 운영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구축·운영지침'을 개정해 구축과 운영이 결합된 장기계속계약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된 시스템에 대해 ‘신속 기능개선 지원사업’을 도입한다. 예산 확보와 발주 절차로 인해 기능 개선이 지연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수의계약을 활용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핵심 정보시스템을 우선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25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 대상 시스템으로 ▲정부24(행정안전부) ▲일자리플랫폼(경기일자리재단) ▲국가대중교통정보(한국교통안전공단) ▲도서관 통합 및 대구통합예약(대구광역시) ▲교육행정기관 및 학교 통합누리집(경상남도교육청) ▲국토정보 플랫폼(국토지리정보원) ▲공영홈쇼핑 영업시스템(공영홈쇼핑) 등 9개 시스템을 선정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완료되면 평균 시스템 중단시간 81.6% 감축과, 서비스 요청 처리시간 36.7% 단축 등의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성과관리 기준을 마련하여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성과관리 기준으로는 ▲기능변경 처리시간(신속성) ▲시스템 가용률 ▲장애 건수 ▲서비스 변경으로 인한 중단시간(안정성) ▲목표 응답시간(확장성) ▲7년 총소유비용(TCO) 등이 포함된다.
한편, 2026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위한 컨설팅 사업도 1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전환 효과가 높은 시스템을 추가로 발굴하고 시스템 설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통해 정보 시스템의 장애 대처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구축·운영 일괄 발주를 통해 운영 초기부터 시스템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정부의 디지털 혁신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