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전략과제 차질없이 수행"

염보라 기자 입력 : 2025.02.11 15:00 ㅣ 수정 : 2025.02.11 15:01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표창,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치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프리미어 자본시장 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4대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과 관련해 인센티브 다각화를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표창, 세재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업 간담회‧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한국거래소 자체 개발 지수의 경쟁력 강화도 자본시장 밸류업 방안으로 언급했다. 대표적으로는 오는 6월부터 지수사용권을 개방한다. 이에 따라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이 허용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초기에는 야간시장에서만 (지수사용권을) 개방해 초기 단계의 과도한 시장 충격을 흡수·완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시장 여건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지수를 확대하고 거래 시장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뉴욕과 런던에 사무소를 개설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6월 예정된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 도입을 통해 야간시간대 리스크 헤지(위험회피) 등 파생시장 투자자의 편익 제고에도 나선다.

두 번째 핵심전략인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수익 모델 다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생산‧관리‧유통체계를 구축하고, 혁신 지수 개발과 연계 상품 해외 상장에도 노력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신규 투자 수요 확대를 위한 'KOFR-OIS' 청산 개시, '코스닥 150 위클리옵션' 및 배출권 선물 상장 추진 등 금융투자상품 라인업 확충도 추진한다.

'투자자 신뢰 제고' 과제를 두고는 "지난달 마련한 '기업공개(IPO) 개선안'을 역점 과제로 두고 세부 개선 계획에 대해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차별성과 연계성 고려한 시장관리 체계 전반의 개선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에 대한 시장 신뢰 강화에도 힘쓸 것을 천명했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제도를 완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내달 출범 예정인 대체거래소(ATS)에 대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통합 시장관리 체계를 철저히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 과제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해외 주요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 성공사례를 밴치마킹해 대응방향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K-밸류업에 대한 글로벌 세일즈 역량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공시체계 확립 노력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국제 표준(XBRL2.1)을 적용한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구축 및 영문 공시 번역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함으로써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기념해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 강화를 위해 거래소가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인재 육성을 위한 금융 특화 자율형 사립고 설립 추진과 함께 부산 지역 유니콘기업 육성 지원과 부산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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