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인도·미국에서 글로벌 사업 해법 찾는다

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2.11 05:00 ㅣ 수정 : 2025.02.11 05:31

14억 거대시장 인도 겨냥해 핀테크 시장 공략
인도 사업 토대로 글로벌 디지털 결제·핀테크 사업 본격화
미국 오픈AI와 협력해 게임 기술 첨단화와 개발 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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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 = 크래프톤]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사진)이 올해 인구수 14억5000만명에 이르는 거대 시장 인도와 미국에서 사업 보폭을 넓혀 글로벌 경영 해법 찾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크래프톤은 인도 핀테크(금융+IT(정보기술)) 시장에 776억 원을 투자하고 챗GPT 제작업체 미국 오픈AI와 협력해 AI 기술을 게임 개발과 운영에 적극 활용하는 등 기술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 인도 핀테크 시장에 770억 원 투자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인도 핀테크 분야에 거액을 투자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 페이먼츠(Cashfree Payments)’에 총 5300만달러(약 77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크래프톤은 인도 디지털 결제 서비스까지 손을 뻗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캐시프리 페이먼츠는 인도의 대표적인 결제 서비스 업체로 △기업의 결제 수납 △대금 지급 △대외 결제 △원클릭 결제 등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 업체는 2015년 설립 이후 급성장해 현재 연간 800억 달러(115조 6720억 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80만 개가 넘는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높은 호환성을 갖춰 기업이 하루 만에 결제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인도 핀테크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어 캐시프리 페이먼츠가 인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업계를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투자는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려는 크래프톤 경영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 디지털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인도 유망 스타트업에 총 1억 7000만 달러(약 2475억 원)를 투자했으며 게임뿐만 아니라 e스포츠, 웹소설, 오디오 콘텐츠, 소셜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크래프톤은 이번 캐시프리 페이먼츠에  투자해 게임 회사에서 더 나아가 핀테크 산업까지 진출하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디지털 결제 및 핀테크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며 사업 영토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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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오픈AI 협력…AI 기술로 게임 혁신

 

크래프톤은 최근 기술의 화두로 등장한 AI(인공지능) 기술을 자사 게임 인프라와 접목해 첨단 AI 게임을 내놓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4일 오픈AI 비공개 워크숍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 도입하고 향후 다양한 신작과 기존 인기 게임에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창한 대표는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CPC(Co-Playable Character, 협동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크래프톤은 오픈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오픈 AI 기술을 게임뿐만 아니라 내부 개발 과정에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에 챗GPT를 비롯한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해 시나리오 작성, 코드 개발, QA(품질 테스트) 자동화 등 여러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AI를 이용한 게임 밸런스 조정과 콘텐츠 자동 생성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게임 개발 방식은 플레이 테스트와 반복적인 수작업을 통해 밸런스를 조정해야 했다"며 "하지만 AI를 도입하면 아이템 성능 조정, 몬스터 난이도 조절, 퀘스트 보상 설계 등을 자동으로 정밀 조정할 수 있어 개발 시간이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AI와 같은 최첨단 기술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기회”라며 “크래프톤이 AI를 활용해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면 보다 혁신적인 게임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게임 운영 및 유지보수에도 AI 기술을 접목한다.

 

예를 들어 AI 챗봇을 활용해 고객 문의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게임 내 해킹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실시간 감지해 차단하는 보안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공정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고 사용자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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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장이 CES 2025에서 CPC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크래프톤]

 

■ AI NPC 기술로 게임 몰입감 높인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픈AI와 협력해 게임 AI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미국 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NPC(Non-Player Character, 인공 지능 캐릭터) 기술을 신작 ‘인조이'와 글로벌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에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PC는 AI를 활용해 플레이어 행동을 실시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NPC가 더욱 자연스럽고 인간처럼 반응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라며 "기존 NPC는 정해진 패턴으로 움직였지만 AI NPC는 플레이어와 더 깊이 상호작용하고 상황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래프톤이 AI NPC 기술을 활용하면 게임 내 캐릭터가 더욱 유기적으로 행동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AI가 게임 내에서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플레이어와 의미 있는 교류를 나누는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AI NPC 기술이 도입되면 게임 내 스토리라인도 더욱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NPC가 적대적으로 변하거나 동맹을 맺는 등 AI 기반으로 실시간 반응을 조정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스크립트 기반 NPC와 차별화되는 부분으로 보다 현실감 넘치는 게임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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