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X’ 스타트업 (5)] '하베이(Harvey)', AI 로펌 시대를 열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2.06 00:30 ㅣ 수정 : 2025.02.06 00:30

[기사요약]
‘하베이’, 글로벌 로펌과 함께 AI 기술 활용한 법률 혁신 주도
로펌 업무 생산성 50% 향상, 소송 문서 10만 건 분석도 2개월 만에..
계약서 작성 및 검토, 법률 리서치, 소송 준비 등 법률 업무 전반을 혁신
정확성과 신뢰성 제고, 자동화 기능 강화 등 도전과제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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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이 제조, 의료, 금융, 교육, 농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X’로 불리는 이 융합을 선도하는 주역은 바로 AI 스타트업들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기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I 스타트업들의 혁신 사례와 프로젝트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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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luckstein]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법률 산업은 방대한 문서 검토와 복잡한 법률 해석이 필수적인 분야로, 기업과 로펌은 계약서 작성, 법률 리서치, 소송 준비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법률 시장이 점점 복잡해지고 각국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법률 전문가들은 더욱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분석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 법률 서비스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등장한 기업이 바로 ‘하베이(Harvey)’다.

 

이 기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법률 업무의 속도와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법률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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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ewzchain]

 


• 하베이, AI 전문가와 법률 실무자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

 

하베이는 202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브리엘 페레이라(Gabriel Pereyra)와 윈스턴 와인버그(Winston Weinberg)가 공동 창업한 AI 기반 법률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가브리엘 페레이라는 딥마인드(Deepmind)에서 AI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인공지능 전문가로, 자연어 처리(NLP)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법률 문서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자동화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반면, 윈스턴 와인버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실제 법률 실무에서 AI가 법률 업무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기존 법률 서비스 모델의 비효율성에 주목하고, AI 기술을 활용하면 신속하고 정확한 법률 분석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하베이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부터 하베이는 법률 산업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고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사업 목표로 삼고, AI를 통해 변호사들이 전략적인 판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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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voicebot]

 


• AI가 법률 분석을 바꾼다.. 글로벌 로펌과 함께 법률 혁신 주도

 

하베이의 가장 큰 강점은 법률 데이터에 특화한 AI 학습 모델을 기반으로 판례, 규제 문서, 계약서 등을 분석하고 법률적 판단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AI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판례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다국적 기업의 법률 자문을 돕고 있으며, 규제 준수 및 법적 리스크 분석을 자동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M&A 계약서 검토 과정에서 법적 조항 간의 충돌 가능성을 감지하고,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은 하베이의 차별화된 기술력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변호사들은 계약서 검토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으며, 소송 자료 분석과 법률 리서치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하베이는 Allen & Overy와 같은 글로벌 로펌과 협력하며 실무에서의 효과를 검증받아 왔다. 예를 들어, Allen & Overy는 하베이를 활용해 국제 소송의 문서 검토 시간을 30% 이상 단축했으며,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AI가 조항 간의 모순을 자동 감지하고 수정 제안을 제공함으로써 문서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하베이는 글로벌 법률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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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Allen & Overy는 43개 지사에 걸쳐 Harvey AI 플랫폼을 통합해 시스템에 최신 기술을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했다. [출처=thelawyermag]

 


• 로펌 업무 생산성 50% 향상, 소송 문서 10만 건 분석도 2개월 만에..

 

하베이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법률 업무를 자동화해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소송 문서의 분류와 키워드 추출을 자동화해 변호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계약서 초안 작성 시 법률적 리스크를 자동 식별해 변호사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문서 검토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적 오류를 줄이고,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하베이를 도입한 로펌들은 평균적으로 문서 처리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으며, 대규모 소송에서 10만 건 이상의 문서 분석 시간을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한 사례도 있다.

 

하베이는 또한 맞춤형 법률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금융 로펌의 경우 금융 거래 분석 및 규제 준수를 지원하고, 대형 로펌에서는 소송 문서 분석과 법률 리서치 기능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법무팀에서도 계약 검토와 법적 리스크 평가를 보다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베이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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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echcrunch]

 


• 법률 업무 전반을 혁신 - 계약서 작성 및 검토, 법률 리서치, 소송 준비 등

 

하베이의 솔루션은 계약서 작성 및 검토, 법률 리서치, 소송 준비 등 법률 업무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수 시간에서 수 일이 걸리던 계약서 검토 및 법적 리스크 분석이 AI로 몇 분 만에 완료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또한, 법률 리서치 기능을 통해 변호사들은 특정 법률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다 신속하게 찾을 수 있으며, 기존 대비 약 70% 이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 준비 과정에서도 하베이의 AI는 방대한 문서를 분석해 중요한 증거와 법적 쟁점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문서 간의 관계까지 살펴봄으로써, 보다 깊이 있는 법률적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도 하베이의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법적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실시간 규제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규제 위반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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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edium, Getty Images]

 


• 정확성과 신뢰성 제고, 자동화 기능 강화 등 도전과제도 많아..

 

하베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법률 서비스 혁신을 선도해 왔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다양한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하베이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법률 문서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고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법률 문서는 구조가 복잡하고, 국가별·사건별로 해석이 다를 수 있어 AI가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AI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 대형 로펌뿐만 아니라 중소 로펌, 스타트업, 비영리 단체 등 고객 맞춤형 법률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저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AI 법률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밖에 글로벌 진출 확대, AI와 변호사의 협업 최적화, 법률 AI의 신뢰성 및 윤리성 향상 등도 현안 과제다.

 

하베이가 이러한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한다면 법률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선도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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